지난해 사라진 숲, 네덜란드 면적과 맞먹어 '탄소는 어디로'

  • 임병선 기자
  • 2021.04.01 13:25
전 세계 숲 파괴 현황. 붉은색에 가까울수록 심한 유실을 나타낸다 (사진 Global Forest Watch)/뉴스펭귄

[뉴스펭귄 임병선 기자]  열대우림 파괴가 여전히 심각한 수준으로 드러났다.

1일 영국 메릴랜드대가 전 세계 숲 파괴 현황을 분석해 공개하는 플랫폼 '글로벌 포레스트 워치' 데이터에 따르면 아마존, 콩고, 동남아시아 등 주요 열대우림 지역에서만 지난해 숲 4만2000㎢가 파괴됐다. 인류에 의해 지구에서 네덜란드 국토 면적(4만1540㎢)과 비슷한 열대우림이 1년 만에 사라진 것이다.

지난해 숲 파괴 면적은 평균을 웃돌며, 모니터링이 시작된 2002년 이래 3번째로 심각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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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2000㎢ 규모 열대우림은 연간 5억7500만 대의 승용차가 내뿜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흡수하는 것과 맞먹는 능력을 가졌다.

기후위기가 심화하면서 천연 탄소 흡수원인 숲을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숲 파괴는 멈추지 않고 있다. 열대우림 외에도 전 세계 모든 종류 숲 파괴 면적은 2019년에 비해 2020년이 12% 증가했다.

최근 일각에서는 열대우림 파괴는 고소득 국가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이 나오고 있다.

주요 열대우림이 분포한 남미, 동남아시아, 콩고 등 저소득 국가에서 열대우림이 사라지는 이유 중 하나로 저소득 국가의 농업 주체가 전 세계 식량 수요에 맞춰 생산량을 확보하기 위해 숲을 경작지로 바꾸는 것이 꼽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득 수준이 높아 많은 재화를 소비하는 선진국의 책임도 함께 높아진다는 것이다. 

국제 비영리 환경단체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는 지난해 10월 내놓은 보고서에서 전 세계 숲 파괴 중 약 80%가 커피, 카카오, 콩, 팜유(기름야자), 목재 생산 등 농업과 임업으로 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팜유 원료인 기름야자 농장 (사진 Unsplash)/뉴스펭귄

지난 29일(이하 현지시간) 학술지 네이처 이콜로지앤이볼루션(Nature Ecology & Evolution)에 게재된 일본 인류자연연구소 논문에 따르면 G7 국가에서는 산림 면적이 증가했지만 이들 국가는 2015년 기준 해외에서 벌어지는 산림 파괴 중 2만㎢의 책임을 가진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2월 동일 학술지에 미국 오리건주립대 연구진이 발표한 숲 파괴와 정부의 보호 정책 관련 논문에는 전 세계 산림 지역 중 6.5%만 보호구역 지정 등 적절한 보호를 받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전 세계 전문가들은 저소득 국가의 열대우림을 비롯해 전 세계 숲 보전을 위해서는 정부의 적절한 숲 보호 정책과 인류의 소비량 절감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편, 글로벌 포레스트 워치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숲 151㎢가 유실됐다. 이는 여의도 면적 52배 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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