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는 어떻게 '탄소 제로화'를 실행하겠다는 걸까?

  • 조은비 기자
  • 2021.04.01 08:00
넷플릭스가 Net Zero+Nature 탄소중립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 Netflix)/뉴스펭귄

[뉴스펭귄 조은비 기자] 세계 최대 규모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가 회사 운영 및 영상 스트리밍 시 소요되는 탄소 배출 감축 계획을 발표했다.

"우리는 자연에 대항하기보다는 자연과 함께 일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넷플릭스(Netflix)에서 방영된 8부작 다큐멘터리 '우리의 지구(Our Planet)'의 감독 데이비드 아텐버러(David Attenborough)가 한 말이다. 우리의 지구는 자연과의 공존을 주제로 한 영상으로, 2019년 4월 게시돼 1억 명 이상이 시청해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데 기여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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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영국영화협회(British Film Institute)가 의뢰한 2020년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영화 한 편을 제작하는 데 쓰이는 온실가스 배출 평균치는 2840t에 달하고, '자원, 보호, 재활용(Resources, Conservation & Recycling)' 저널은 넷플릭스에서 영상을 시청할 때 시간당 약 7.5L 정도의 물이 소요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영상 시청에 따른 환경 오염 우려가 커지자, 30일(현지시간) 넷플릭스의 지속가능성 책임자 에마 스튜어트 박사(Emma Stewart, Ph.D.)는 "2022년 말까지 온실가스 순 배출량을 제로화할 것"이라며 '기후위기에 대처하는 넷플릭스의 약속: 탄소 순 배출 제로, 이제 다시 자연으로(Net Zero+Nature)' 계획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스튜어트 박사는 "넷플릭스가 추구하는 엔터테인먼트의 즐거움도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전제될 때 가능한 가치"라며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계획을 따라, 환경 인식을 제고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넷 제로 플러스 네이쳐(Net Zero+Nature) 계획은 3단계로 구성돼있는데, 1단계는 먼저 내부 배출량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이를 위해 '과학 기반 목표 이니셔티브(SBTi, Science Based Targets Initiative)' 지침에 따라 2030년까지 스코프1, 스코프2에 해당하는 탄소 배출량을 45%까지 줄일 계획이다.

스코프1과 스코프2는 각각 기업이 직접 소유 및 통제할 수 있는 배출과 기업이 에너지를 사용할 때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뜻한다.

또 외부에서 기업의 제품을 사용할 때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스코프3으로 분류하는데, 넷 제로 플러스 네이쳐 계획 2단계에서는 2021년 말까지 스코프3을 포함해 내부적으로 불가피한 배출을 줄이기 위한 활동을 추진한다. 넷플릭스는 탄소가 대기로 유입되는 것을 방지하는 자연보존 프로젝트에 투자해 탄소 배출량을 상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3단계로는 2022년 말까지 탄소 배출 순 제로를 달성하기 위해 자연 생태계 재생 투자를 활성화하겠다는 방침이 정해졌다. 넷플릭스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파리협정의 공동 설계자인 크리스티아나 피게레스(Christiana Figueres)가 "자연 생태계를 보호하고 재건하지 않고는 기후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는 점에 주목하며 산림 및 멸종위기종 보호 지원을 통해 넷플릭스가 '탈 탄소화'하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넷 제로 플러스 네이쳐(Net Zero+Nature) 계획은 3단계로 구성돼있다 (사진 Netflix SASB Report)/뉴스펭귄

지난해 넷플릭스의 탄소발자국은 110만t으로, 이 중 약 50%는 넷플릭스 브랜드의 영화 및 시리즈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나머지 45%는 사무실 임대, 마케팅 지출 등 회사 운영에서 배출됐으며 영상 스트리밍을 위한 아마존 클라우드 및 콘텐츠 네트워크 이용을 통한 배출량은 5%를 차지했다.

지난해 넷플릭스에서 탄소가 배출된 비율 (사진 Netflix SASB Report)/뉴스펭귄

지난해 배출된 것으로 계산된 탄소발자국에는 넷플릭스 회원들이 영상을 이용하면서 발생한 배출량은 포함되지 않았는데, 영국 브리스톨 대학(Bristol University) 연구팀 연구 결과 지난해 넷플릭스에서 발생한 영상 스트리밍의 시간당 탄소 배출은 약 100gCO2e인 것으로 나타났다. CO2e는 온실가스를 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 환산한 값을 뜻하는데, 100gCO2e는 휘발유 자동차를 400m가량 운전한 것과 같은 수준의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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