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경제피해 2025년에 2000조원..."대응 빠를수록 비용절감"

  • 조은비 기자
  • 2021.03.31 14:06
기후위기가 경제적 위험이 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 Institute for Policy Integrity)/뉴스펭귄

[뉴스펭귄 조은비 기자] 전 세계 경제학자들은 2025년에 기후위기로 인한 경제피해가 약 2,000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후위기 대응을 서두를수록 경제에 끼치는 영향도 줄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뉴욕대학교 법학대학원 산하 정책연구소(Institute for Policy Integrity)는 전 세계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기후위기와 경제의 상호 작용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3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기후위기 경제학에 관련한 설문조사 중 사상 최대 규모로 이뤄졌다. 설문 요청을 받은 2169명 중 738명의 경제학자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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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 응답자의 76%는 기후위기가 경제에 타격을 줄 뿐 아니라, 전 세계의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이들은 기후위기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분석한 결과 2025년까지 연간 약 1조7000억 달러(약 1925조 원)의 피해를 초래할 수 있으며, 2075년에 이르면 피해액이 연간 30조 달러(약 3경 3972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측했다.

지구고온화에 따른 경제적 피해 규모도 큰 것으로 분석했다.

섭씨 5도 상승 시 연간 140조 달러(약 15경 8536조 원), 섭씨 7도 상승 시 730조 달러(약 82경 6652조 원)까지 피해를 입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학자들은 특히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0으로 줄일 경우, 그 과정에서 소요되는 비용보다 경제적 이익이 더 높을 것으로 예측했다. 응답한 경제학자들의 3분의 2인 66%가 이렇게 내다봤다.

이에 따라 응답자의 74%는 '즉각적이고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는 2015년 응답자 중 50%만이 같은 응답을 했던 것에 비해 크게 상승한 수치다.

'즉각적이고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2015년에 비해 높은 동의를 얻었다 (사진 Institute for Policy Integrity)/뉴스펭귄

지난 5년 동안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인지하는 수준이 얼마나 높아졌는지에 대해서는 '매우 높아졌다' 41%, '어느 정도 높아졌다' 38%로 약 80%가 의견을 같이했다.

(사진 Institute for Policy Integrity)/뉴스펭귄

경제학자들은 기후위기에 따라 국가간 경제적 불평등도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응답자의 89%는 기후위기가 고소득 국가와 저소득 국가간의 소득 불평등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으며, 각 나라 내부의 경제적 불평등도 함께 커질 것이라는 견해도 70%에 달했다. 

연구소 측은 "기후위기에 따른 막대한 경제적 위험이 예상되고 있다"라며 "정책 입안자들은 이러한 조사 결과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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