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악화될 것" 600여 명 실종된 몽골 황사 상황

  • 조은비 기자
  • 2021.03.30 16:04
몽골에 불어오는 모래먼지폭풍 (사진 몽골 국가 방재청)/뉴스펭귄

[뉴스펭귄 조은비 기자] 황사 발원지 중 한곳으로 알려진 몽골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몽골 국영통신사 몬차메에 따르면 13일(이하 현지시간) 저녁부터 15일 오전까지 초속 30~40m에 달하는 강풍을 동반한 모래폭풍이 불어 5살 어린아이를 포함해 10명이 사망했고, 586명이 실종됐다. 실종자는 대부분 구출됐지만 일부는 아직까지 생사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

이어 26~27일 또 다시 찾아온 모래폭풍은 몽골 서부 및 중부지역을 강타했다. 초속 약 30m의 강풍을 동반한 모래먼지폭풍, 눈폭풍이 발생해 이동식 거주지인 게르가 무너지고, 가축 200여 마리가 피해를 입었다.

뉴스펭귄 기자들은 기후위기와 그로 인한 멸종위기를 막기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정기후원으로 뉴스펭귄 기자들에게 힘을 실어 주세요. 이 기사 후원하기

몽골의 모래먼지폭풍 (사진 몽골 기상청 페이스북)/뉴스펭귄

북부 유라시아에 위치한 몽골은 1600km에 이르는 고비사막을 포함한 건조기후 국가다. 전문가들은 기후위기와 목축업이 사막화를 악화시키고, 황사 피해를 높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신기호 푸른아시아 몽골지부장은 "(모래폭풍은) 고비사막에서만 발원하는 것이 아니라, 기후위기와 사막화의 확산으로 몽골 전역에서 발원하고 있다"며 "올해 날씨가 빨리 따뜻해지면서 땅이 빨리 녹아서 모래먼지 폭풍이 더 일찍 강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29일 중앙일보에 말했다.

또 국립기상과학원이 지난해 발간한 '황사감시기상탑을 활용한 발원지 특성 연구(Ⅲ)' 보고서에 따르면 몽골 및 중국의 황사 발원지에는 연중 내내 황사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기후위기의 영향으로 중국 북부지역과 몽골의 사막화 속도가 빨라져 ▲황사 발원지역 확대 ▲황사 발생 빈도 상승 및 규모 확대 등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사진 몽골 기상청 페이스북)/뉴스펭귄

몽골 국립대학교를 포함한 중국, 오스트리아, 프랑스, 노르웨이 소속 연구팀은 기후위기 및 과도한 목축업의 영향으로 몽골의 기후가 과거 20년(1976~1995년)보다 최근 20년(1996~2015년)에 더 건조해졌으며, 앞으로도 더 건조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당 논문은 지난달 22일 국제저널 '환경연구회보(Environmental Research Letters)'에 실렸다.

연구팀은 69개 관측소를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1975년부터 2015년까지 몽골 초원의 연평균 기온이 섭씨 1.73도 올랐으며, 연간 강수량은 5.2% 감소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기온 상승 현상에는 목축업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몽골은 노동 인구 중 29%가 목축업에 종사하고 있고, 약 6000~7000만 마리의 가축이 방목되고 있을 정도로 목축업의 규모가 크다.

연구팀은 "초원 생태계의 위험이 증가한 것은 기후변화로 인해 위험한 가뭄이 자주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이에 더해 "생태계 취약성이 증가한 것도 하나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황사경보가 내려진 30일 오전 7시 40분 서울 양화대교 위에서 촬영된 하늘 (사진 본사DB)/뉴스펭귄

한편 최악의 황사가 국내를 강타해 29일부터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이틀 연속 황사 경보가 발령됐다.

황사 경보는 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시간당 800㎍/㎥를 기록하고, 2시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되는데, 이 같은 전국적인 황사 경보는 2016년 5월 이후 5년 만이다.

황사로 뿌옇게 된 서울 하늘 (사진 본사DB)/뉴스펭귄

 

뉴스펭귄은 기후위험에 맞서 정의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맞춘 국내 유일의 기후뉴스입니다. 젊고 패기 넘치는 기후저널리스트들이 기후위기, 지구가열화, 멸종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분투하고 있으며, 그 공로로 다수의 언론상을 수상했습니다.

뉴스펭귄은 억만장자 소유주가 없습니다. 상업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일체의 간섭이 없기 때문에 어떠한 금전적 이익이나 정치적 이해관계가 우리의 뉴스에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뉴스펭귄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후원을 밑거름으로, 게으르고 미적대는 정치권에 압력을 가하고 기업체들이 기후노력에 투자를 확대하도록 자극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적은 금액이라도 여러분의 소중한 후원은 기후위험으로부터 우리를 지키는데 크게 쓰입니다.

뉴스펭귄을 후원해 주세요. 후원신청에는 1분도 걸리지 않으며 기후솔루션 독립언론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만듭니다.

감사합니다.

후원하러 가기
저작권자 © 뉴스펭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