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35마리...' 한반도 호령했던 아무르 표범 새끼들은 이렇게 생겼다 (영상)

  • 남주원 기자
  • 2021.03.30 08:00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뚫어져라 쳐다보는 맹수의 시선이 화면 너머 느껴진다. 그런데 잠깐, 한 마리가 아니다? 하나, 둘, 셋, 넷... 옹기종기 모여있는 멸종위기 아무르표범 일가족이 무인카메라에 담겼다. 

러시아 연해주에 있는 '표범의 땅' 국립공원 측은 이곳에서 포착된 멸종위기 아무르표범 4마리 영상을 25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무인카메라에 잡힌 표범은 '레오 117F'(Leo 117F)라고 불리는 암컷 성체와 그의 새끼들이다. 국립공원 측에 따르면 레오 117F가 새끼들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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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후 어미는 사냥감을 발견한 듯 화면 밖으로 사라진다. 남겨진 새끼들은 어미 표범의 행동을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처럼 보인다. 

공원 측은 "새끼들은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에 눈을 떼지 않고 모든 세부 사항을 파악하려고 한다"라며 레오 117F가 새끼들에게 사냥하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있는 것으로 추측했다.

(사진 'Земля Леопарда' 공식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아무르표범의 국제 멸종위기 등급. 이들 종은 적색목록 '위급'(CR, Critically Endangered)종으로 등재돼 있다 (사진 'WWF' 공식 홈페이지 캡처)/뉴스펭귄

한국표범·조선표범·극동표범 등으로도 불리는 아무르표범은 과거 한반도, 러시아, 만주를 비롯한 극동지역에 널리 분포했으나 현재는 고양잇과 중 개체수가 가장 적을 정도로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이에 러시아 정부는 연해주에 ‘표범의 땅’ 국립공원을 지정하고 아무르표범을 보호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전 세계적으로 35마리 밖에 남지 않았던 이들 표범은 당국의 적극적인 보호 활동으로 인해 최근 100여 마리까지 늘어났다.

세계자연기금(WWF)에 따르면 아무르표범을 멸종으로 몰고가는 주요 위협 원인은 밀렵과 먹이 부족이다. 표범 가죽에 새겨진 아름답고 독특한 얼룩점은 밀렵꾼들의 주요 타깃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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