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이빨고양이눈뱀, 네발가락고슴도치' 특이한 이름을 가진 녀석들의 정체는?

  • 남주원 기자
  • 2021.03.29 11:30
개이빨고양이눈뱀 (사진 Wikipedia)/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개이빨고양이눈뱀, 네발가락고슴도치, 가시개소리쟁이, 몽키망둑, 아시아작은몽구스, 벌레무늬플래코, 아프리카덩굴솜방망이, 붉은방둥이아구티, 무지개도마뱀, 마블독가시치, 망치머리박쥐…

'세상에, 이런 동식물이 있다고?' 살면서 처음 접하는 이름들 뿐일지라도 안심해도 좋다. 아직 우리나라에는 들어오지 않은 외래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위에 나열된 생물들은 '유입주의 생물'이다.

유입주의 생물이란 국내에 도입되지 않은 외래생물 중 국내에 유입될 경우 생태계에 위해를 미칠 우려가 있는 생물로, 환경부 장관이 지정·고시하는 생물종을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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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발가락고슴도치 (사진 Wikipedia)/뉴스펭귄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최근 '유입주의 생물 100종'을 발표했다. 기존 등재됐던 200종에 이어 100종이 새로 추가됨에 따라 유입주의 생물은 총 300종으로 늘어났다.

이번에 신규 추가된 유입주의 생물은 동부회색다람쥐 등 포유류 15종, 몽키망둑 등 어류 23종, 인도황소개구리 등 양서류 5종, 개이빨고양이눈뱀 등 파충류 8종, 가시개소리쟁이 등 식물 49종이다. 

기관은 "유입주의 생물은 국제적으로 생태계 위해성이 확인된 생물이거나 해외에서 사회적 또는 생태계 피해 유발 사례가 있는 생물, 서식지 여건이 국내 환경과 유사해 정착 가능성이 높은 생물을 조사하여 지정한다"고 설명했다.

동부회색다람쥐 (사진 Wikipedia)/뉴스펭귄
흡혈박쥐 (사진 Wikipedia)/뉴스펭귄

발표에 따르면 국제적으로 생태계 위해성이 확인된 생물은 동부회색다람쥐, 개이빨고양이눈뱀, 호주아카시아 등 80종이다. 특히 동부회색다람쥐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 지정한 '세계 100대 악성 침입외래종'으로 수목에 피해를 주고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외에서 사회적 또는 생태적 피해를 유발하는 생물로는 흡혈박쥐, 오리노코플래코 등 10종이 보고됐다. 이중 흡혈박쥐는 사람이나 가축을 공격할 경우 직접적인 바이러스를 전파해 광견병 및 코로나 바이러스 등 다양한 질병 매개체로 알려져 있다.

서식지 여건이 국내 환경과 유사해 왕성한 번식력을 보이며 정착 가능성이 높은 생물은 인도황소개구리, 거울잉어 등 10종이다. 인도황소개구리는 다른 양서류에 비해 몸집이 커 포식성이 강한데다 번식력이 높다. 

인도황소개구리 (사진 Wikipedia)/뉴스펭귄

이번 발표 내용은 ‘유입주의 생물 100종 Ⅱ’ 자료집으로 제작돼 발간됐다. 자세한 사항은 환경부 누리집한국외래생물정보시스템에서 볼 수 있다. 자료집에는 신규 추가된 유입주의 생물에 대한 형태·생태적 특성과 위해성 및 피해사례 등이 수록됐다.

홍정섭 환경부 자연보전정책관은 “이번에 배포하는 자료집을 통해 관세청, 지자체 등 관련 기관이 수입 외래생물에 대한 통관 단계에서 적법 반입여부를 확인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앞으로 유입주의 생물이 국내에 도입되기 전에 사전관리를 강화해 국내 생물다양성과 생태계를 적극적으로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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