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가짜 아냐" 베네치아운하 관광온 돌고래 한 쌍

  • 이후림 기자
  • 2021.03.26 16:54
(사진 해양비상대응단체 'CERT' 페이스북 영상 캡처)/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베네치아 거주민이 촬영한 돌고래 영상이 공개됐다.

2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사실상 봉쇄된 이탈리아 대표 관광지 베네치아에 돌고래 한 쌍이 나타났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지난해 3월 동일한 소식이 인터넷에 퍼지며 언론에 보도됐지만 해당 사진은 베네치아에서 약 800km 떨어져 있는 이탈리아 서부 사르데냐에서 포착된 것이라 밝혀지며 거짓 정보로 판명 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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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에 따르면 이번에 촬영된 영상은 가짜가 아니다. 22일 오전 실제 산마르코광장 대운하 근처에서 어미와 새끼로 보이는 줄무늬 돌고래 한 쌍이 베네치아 거주민 루카폴린(Luca Folin)에 의해 포착됐다.

어미와 새끼로 보이는 돌고래 한 쌍은 마치 베네치아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기라도 하는 듯 여러 방향으로 헤엄치고 있다.

루카폴린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놀랍고 특별한 경험을 했다고 전하며 "운하를 통과하는 보트에 달린 프로펠러로 인해 이들이 부상을 입을까 우려돼 경찰이 오기 전까지 교통을 막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구조를 위해 출동한 당국 해양비상대응단체 'CERT'는 "운하에 교통량이 많아 소리로 방향을 잡는 돌고래가 길을 잃은 것으로 보였다. 당국 보트 아홉 대를 사용해 이들을 베네치아 운하와 아드리아 해가 만나는 지점으로 유인했다"며 "총 2시간 반 가량이 소요됐다"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현장을 둘러본 전문가들에 의하면 줄무늬 돌고래가 베네치아 운하에서 발견되는 일은 매우 드물다. 

해당 돌고래와 같은 심해 포유류는 일반적으로 베네치아 운하와 같은 북부가 아닌 남부 아드리아 해에서 목격되기 때문이다. 또한 이들은 보통 쌍이 아닌 약 100마리 개체의 무리로 이동하며 해안선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사진 해양비상대응단체 'CERT' 페이스북 영상 캡처)/뉴스펭귄 

이에 전문가들은 이들이 아드리아 해 중부에서 북쪽으로 이동하는 먹이를 쫓다 길을 잃게 된 것이라 예측하는 한편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수질이 개선돼 사라졌던 동물들이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라는 추측도 함께 제기했다.

한편 지난해 초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직후 세계 여러 도시에서는 과하게 많은 관광객으로 인해 훼손됐던 도시들이 환경적으로 회복되는 현상이 하나둘 보고됐다. 일명 '코로나 역설'로 불리는 이 현상은 그동안 인간이 자연환경에 얼마나 막대한 영향을 끼쳐 왔는지를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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