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멸' 향해가는 둥근귀코끼리... '아프리카에 켜진 적신호'

  • 남주원 기자
  • 2021.03.26 16:11
사바나코끼리 (사진 IUCN)/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아프리카코끼리가 멸종의 벼랑 끝으로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아프리카코끼리의 멸종위기 등급이 상향 조정됐다고 25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아울러 아프리카코끼리를 둥근귀코끼리(African Forest Elephant)와 사바나코끼리(African Savanna Elephant) 2종으로 구분하겠다고 밝혔다. 코끼리는 아시아코끼리와 아프리카코끼리로 나뉘는데, 이중 아프리카코끼리가 위 2개의 서로 다른 종으로 별도 분리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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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근귀코끼리의 국제 멸종위기 등급 (사진 IUCN)/뉴스펭귄
사바나코끼리의 국제 멸종위기 등급 (사진 IUCN)/뉴스펭귄

아프리카코끼리는 이전까지 하나의 종으로 취급돼 적색목록 '취약'(VU, Vulnerable)종으로 등재돼 있었다. 하지만 수십 년 동안 행해진 밀렵과 서식지 손실로 인해 둥근귀코끼리는 '위급'(CR, Critically Endangered)종으로, 사바나코끼리는 '위기'(EN, Endangered)종으로 급등했다.

세계자연보전연맹 최근 평가에 따르면 둥근귀코끼리 개체수는 지난 31년 동안 86% 이상 줄었으며 사바나코끼리는 50년 동안 최소 60% 감소했다.

세계자연보전연맹이 둥근귀코끼리와 사바나코끼리를 별도의 종으로 취급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코끼리 개체군의 유전학적 연구 등에 따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오랜 기간 두 코끼리에 대해 많은 논의를 거쳐왔다.

둥근귀코끼리는 이름처럼 귀가 둥근 것이 특징으로, 중앙 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의 열대삼림에 분포한다. 반면 사바나코끼리는 사하라 사막 이남 초원과 사막에서 다양하게 서식해 이 둘의 분포지역은 거의 겹치지 않는다.

둥근귀코끼리 (사진 IUCN)/뉴스펭귄

특히 둥근귀코끼리는 사바나코끼리에 비해 밀렵과 서식지 손실로 인한 피해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런던동물학회(ZSL) 보존국장 앤드류 테리(Andrew Terry)는 "사바나코끼리는 그들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으로 그나마 많은 개체수가 회복되고 있지만, 둥근귀코끼리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라며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그에 따르면 아프리카 카메룬에 있는 디지아 생물보호구역(Dja Biosphere Reserve)만 해도 1995년 이후 둥근귀코끼리 개체수의 70%가 감소했으며 현재 220여 마리 밖에 남지 않았다.

세계자연보전연맹 브루노 오벌(Bruno Oberle) 국장은 이번 발표와 함께 "오늘 이 새로운 적색목록 평가는 아프리카코끼리가 직면하고 있는 위협을 보여준다"고 경고했다.

이어 "아프리카코끼리는 전 세계 생태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라며 "밀렵을 하루 빨리 멈추고 두 코끼리에게 적합한 서식지를 충분히 보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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