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사들의 '또다른 미션', "온실가스를 줄여라"

  • 임병선 기자
  • 2021.03.26 15:30
(사진 FedEx)/뉴스펭귄

[뉴스펭귄 임병선 기자] 전 세계에서 물류 사업을 하는 글로벌 택배사들은 빠르고 안전한 운송 못지 않게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또 하나의 미션을 해결하기 위해 고심중이다. 특히 코로나19라는 글로벌 팬데믹의 여파로 택배물량이 크게 늘면서 택배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5년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배송 부문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전체 배출량 중 매년 평균 2.8%를 차지한다. 

글로벌 택배사 페덱스(FedEx)는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2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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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오가며 고객의 물건을 전하는 택배사 중 650기의 화물항공기를 운영해 가장 큰 업체로 꼽히는 페덱스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거나 상쇄해 0으로 만드는 탄소중립을 선언했다는 점에서 이번 발표는 의미가 크다. 

페덱스는 20억 달러 규모 자금을 투입해 택배 배송 차량을 전기자동차로 전환하고, 친환경 에너지와 이산화탄소 포집 및 보관 기술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 상거래 사이트 아마존(Amazon)은 페덱스보다 앞서 2019년 9월에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아마존은 택배사는 아니지만 전 세계에서 직접 배송 업무를 수행한다.

(사진 Pexels)/뉴스펭귄

아마존은 당시 전기 배송 차량 10만 대를 주문하고, 2030년까지 전기차량 비율을 100%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외에도 전 세계 숲 복원 프로젝트에 1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다른 택배사나 배송 업체의 경우 이보다는 속도가 더딘 계획을 내놓은 상태다. 

UPS는 지난해 1월 전기 배달 차량 1만 대를 구매했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고객이 지불한 택배 비용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상쇄하는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탄소중립 택배'라는 독특한 서비스를 내놓기도 했으나 실효성 면에서 호평을 받지는 못했다.

2017년 2월, 글로벌 택배사 DHL은 2050년까지 운송할 때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국과 중국,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택배 배송 서비스를 펼치는 국내 택배사 CJ대한통운은 지난해 11월 택배업계 최초로 전기화물차를 채택했고, 베트남 물류센터에서 대형 태양광 발전 시설을 운영하는 등 친환경 물류에 앞장서겠다고 했지만 이산화탄소를 언제까지 얼마나 저감하겠다는 명확한 계획은 아직 내놓지 않았다.  

한진택배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제주도에서 한정적으로 전기자동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시험 배송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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