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만에 가장 이르게 핀 벚꽃이 반갑지만은 않은 이유

  • 조은비 기자
  • 2021.03.26 13:43
서울기상관측소의 관측목이 개화했다 (사진 기상청)/뉴스펭귄

[뉴스펭귄 조은비 기자] 국내 평균기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서울의 벚꽃이 100년 만에 가장 이른 날짜에 개화됐다. 이는 지구고온화가 그만큼 빠르게 진행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기상청은 24일 공식적으로 서울의 벚꽃 개화 소식을 전하면서, 1922년 벚꽃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이른 것이며 지난해 3월 27일보다 사흘 앞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의 벚꽃 개화는 종로구 송월길 52에 위치한 서울기상관측소에 지정된 왕벚나무를 기준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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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unsplash)/뉴스펭귄

기상청은 올해 벚꽃이 평년 개화일인 4월 10일보다 17일 이르게 개화했다며, 그 이유를 2~3월의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상청이 1991~2020년을 대상으로 기온·강수량을 측정한 기후평년값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연평균 기온은 12.8도로, 1981~2010년을 대상으로 했던 이전 평년값 12.5도에 비해 0.3도 올랐다. 기후평년값은 세계기상기구(WMO, World Meteorological Organization)의 기준에 따라 10년 주기로 산출되는 기후의 기준값이다.

(사진 기상청)/뉴스펭귄

10년을 기준으로 봤을 때는 더 큰 폭의 기온 상승이 관측됐다. 2011~2020년의 평균 기온은 13.1도로, 1980년대 측정된 12.2도에 비해 0.9도 가까이 올랐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계절의 길이도 변했다. 기상청은 최근 봄과 여름이 각각 4일씩 늘어나고, 겨울이 7일이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최근 30년간 폭염, 열대야 피해도 많아졌다. 이전 평년값인 10.1일, 5.3일에 비해 각각 1.7일, 1.9일씩 증가해 11.8일, 7.2일을 기록했다. 최근 10년 주기로 살펴보면 평균 폭염일수는 14.9일, 열대야일수는 9.9일로 더 큰 폭의 상승을 보였다.

기후평년값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기상자료개방포털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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