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무시한 벌목 현장이 '기후위기 대응책'?

  • 임병선 기자
  • 2021.03.26 13:45
벌목 이미지 (사진 Pixabay)/뉴스펭귄

[뉴스펭귄 임병선 기자] 영국에서 벌어지는 벌목 현장은 알고 보면 '이산화탄소 저장고'를 되살리려는 노력이다.

잉글랜드 북부 노섬버랜드(Northumberland) 지역 숲에서 무시무시한 벌채 기구에 나무가 깎여나가고 있다. 벌목 현장 같지만 사실 생태계 복원과 기후위기 대응책으로 시행되는 '착한 벌목'이다.

생태학자들은 노섬버랜드 야생동물재단(Northumberland Wildlife Trust), 영국 습지관리위원회(Border Mires Management Committee),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등과 함께 이탄습지를 되살리고 이 곳에서만 살 수 있는 식물들을 살려내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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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탄습지는 죽은 식물이 습한 곳에서 축적된 '이탄 토양'으로 이뤄진 습지다. 이탄습지는 전 세계 육지 면적 중 3%가량을 차지한다. 이탄습지의 탄소 저장 능력은 정확하게 측정되진 않았지만 일반 토양에 비해 막대하게 많은 이산화탄소를 속에 품고 있는 저장고로 알려졌다. 

이탄습지에 인위적으로 배수로가 형성돼 물이 빠져나가 손상되면 그 속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기 시작한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손상된 이탄습지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는 전 세계 토지 사용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 중 10%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노섬버랜드 지역의 습지는 과거 농부들에 의해 배수로가 만들어지면서 일반 토양으로 바뀌었다.

이탄습지 이미지 (사진 Johannes Refisch UN Environment)/뉴스펭귄

이탄습지 복원 팀은 숲을 이룬 가문비나무를 잘라내고, 주변 땅으로 물이 흘러들어가게 돕던 배수로를 막아 땅 속 수분을 지키는 방식으로 이탄습지를 복원한다. 지난해 9월 시작된 '이탄습지 복원 프로젝트'는 3월 말까지 완공이 예정됐다.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영국 세계자연보전연맹은 이 습지 복원으로 식물 황금쟁기, 맹금류 검독수리와 매 등 멸종위기종의 고향이 새롭게 생겨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끈끈이귀개, 크랜베리, 참황새풀, 물이끼 등 식물과 히스나비 등 곤충이 나타나며 생물다양성이 증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정부는 영국 전역에서 총 1000만파운드(한화 약 156억 원) 자금을 투입해 65.8㎢ 규모의 이탄습지를 복원할 계획이다. 이는 축구장 1만613개 크기에 달하는 규모다.

이탄습지 이미지 (사진 Lucie Bienvenue/CIFOR)/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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