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남산타워 불이 꺼지는 이유

  • 남주원 기자
  • 2021.03.26 13:38
늦은 저녁 남산둘레길 산책 중 촬영한 남산타워 (사진 본사DB)/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이번 주말 저녁 남산타워 조명이 잠시 꺼진다. 올해도 어김없이 세계 최대 기후위기 대응 캠페인 ‘어스아워’에 동참하기 때문이다.

'어스아워(Earth Hour)'는 매년 3월 마지막 주 토요일 저녁 8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소등하는 범지구적 기후위기 행사다. 세계자연기금(이하 WWF) 호주에서 "인류가 직면한 기후위기와 환경 파괴의 심각성을 깨닫고 변화를 만들기 위해" 2007년 처음 시작했다. 이날 만큼은 불필요한 조명을 잠시 꺼두고 지구를 생각하자는 취지다.

해당 캠페인은 현재 190여 개국 7000여 개 도시, 1만8000여 개의 랜드마크가 참여하는 세계 최대 캠페인으로 자리 잡았다. 우리나라 N서울타워(남산타워)는 2008년부터 올해까지 총 14회째 참여하고 있다. 이에 27일 오후 8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타워 외관 전체 조명이 소등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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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국내에서는 롯데월드타워와 인천대교, 경주타워, 국립중앙과학관, 서울파이낸스센터 등이 ‘1시간 소등’에 참여하기로 했다. 물론 전 세계 주요 랜드마크도 함께한다. 프랑스 에펠탑과 일본 도쿄 스카이트리, 홍콩 빅토리아하버, 이탈리아 콜로세움 등은 어스아워 동안 고요한 어둠 속에 있을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배우 박서준이 어스아워 한국 공식 캠페인 영상에 재능기부로 참여해 화제가 되고 있다. 박서준은 '나와 지구를 위한 한 시간’을 주제로 에코백과 머그컵 사용하기 등 지구를 위한 일상 속 실천 방법을 보여줬다.

박 씨를 비롯해 뮤지컬 '위키드'팀과 아티스트 김충재도 나머지 2편의 영상에 출연해 자신만의 기후위기 대응 및 환경보전 방법을 소개했다.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어스아워 챌린지'와 '릴레이라이브' 등 관련 행사는 전부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어스아워 챌린지는 지구 환경을 위해 자신이 실천하는 행동 1가지를 인스타그램에 공유하고, 참여할 다음 사람을 지목하는 온라인 챌린지다. 

릴레이라이브는 어스아워 당일 소등 10분 전인 저녁 8시 20분부터 1시간 동안 기후위기 대응의 중요성을 알리는 라이브 방송이다. 올해는 통역사 안현모가 사회를 맡고 홍정욱 올가니카 회장, 방송인 타일러, 작가 정세랑, 아티스트 김충재가 참여할 예정이다.

WWF에 따르면 지난해 어스아워는 코로나19로 인해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개최됐음에도 역대 가장 많은 190개 국가가 참여했다. 어스아워 해시태그(#Earthhour)는 30억 건이 넘는 온라인 노출을 기록했으며 관련 해시태그 역시 37개국 트위터와 구글 검색에서 실시간 이슈로 올랐다.

이는 전 세계 국민들이 기후위기 대응에 얼마나 큰 관심을 갖고 있는지 보여주는 방증이다.

N서울타워를 운영하는 CJ푸드빌 측 관계자는 "몇 년 사이 더욱 심각해지는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실천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지구촌 전등 끄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라며 "N서울타워의 참여를 시작으로 많은 분들도 동참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리가 사용하는 용어는 우리의 인식 수준을 뚜렷하게 드러내는 척도다. 지구 기온이 급격하게 상승해서 지구가 달아오르는 것을 온난화로 표현하면 우리는 그저 봄날 아지랑이 정도로 여기게 된다. 

이에 뉴스펭귄은 앞으로 모든 기사에서, 기후변화(climate change) 대신 '기후위기(climate crisis)', 지구온난화(global warming) 대신 '지구가열화(global heating)'를 사용하기로 했다. 지구온난화는 지구기온 상승의 속도에 비해 지나치게 한가하고 안이한 용어이며 따라서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급박한 지구 기온 상승에 맞게 지구가열화로 부르는 것이 맞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특히 환경부), 기업체, 언론 등에서도 지구온난화 대신 지구가열화를 사용할 것을 촉구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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