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화석연료투자 '글로벌 톱60'에 이름 올려

  • 임병선 기자
  • 2021.03.25 12:04
(사진 Unsplash)/뉴스펭귄

[뉴스펭귄 임병선 기자] 신한은행이 국제 시민단체가 공개한 '화석연료 산업 투자 60대 은행'에 국내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25일 50개국에 포진한 국제 시민단체 312개가 모여 결성한 '열대우림 행동 네트워크(Rainforest Action Network)'에 따르면 전 세계 대형 은행 60개가 파리협정 이후 2016년부터 2020년까지 화석연료 산업에 투자한 금액은 3조8000억 달러에 달한다. 

국내 은행 가운데는 유일하게 신한은행이 58위에 올랐다. 투자 규모는 같은 기간 10억960만 달러 수준으로 집계됐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해 11월 기후위기 대응에 적극 동참하겠다며 친환경 금융 기조를 채택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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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소식을 접하고 뉴스펭귄에 "그룹 차원에서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가 없는 금융을 추진 중이며, 친환경 정책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에 기여하는 바를 점차적으로 줄여가겠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이 60대 화석연료 투자 은행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 Rainforest Action Network)/뉴스펭귄

같은 기간 가장 많은 돈을 투자한 은행은 JP모건체이스로 3167억3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시티 2374억7700만 달러, 웰스파르고 2223억4900만 달러 등이다.

(사진 Rainforest Action Network)/뉴스펭귄

특히 미국과 캐나다의 화석연료 투자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단체가 지목한 60대 은행 중 미국과 캐나다 국적 은행은 13개였는데, 매년 총 투자액 중 절반 정도를 이 은행들이 차지했다.

(사진 Rainforest Action Network)/뉴스펭귄

BNP파리바는 기후위기 대응 투자와 친환경 경영을 내세워 왔음에도 미국에서 4번째로 많은 규모의 투자금을 화석연료 산업에 투자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들의 화석연료 산업 투자 규모는 5년 간 1208억 2500만 달러 수준이다.

(사진 Rainforest Action Network)/뉴스펭귄

단체 측은 이런 분석과 함께 생태계 파괴와 원주민 권리 침해를 우려한 지역 주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건설된 미국 라인3 타르샌드 천연가스 수송관 사례와 모잠비크에서 LNG를 추출하겠다며 어민 550가구의 집을 이주시킨 사례 등을 언급하며 화석연료 산업의 파괴성을 비판했다.

이들 단체가 화석연료 산업에 투자하는 은행을 공개하고 비판하는 이유는 화석연료 산업이 지구가열화를 심화하는 주범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원자력기구(IEAE) 통계에 따르면 석탄으로 전기 1kWh를 발전할 때 이산화탄소 991g이 발생한다. 석유는 782g, 천연가스 549g 등의 순으로 화석연료 발전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이 많다.

이는 태양광 57g, 풍력 14g, 원자력 10g, 수력 8g 등 신재생에너지에 비해 월등히 많은 수치다.

단체는 기후위기를 가속하는 화석연료 산업이 지속적으로 운영 가능한 이유가 은행의 투자금 덕분인 것으로 보고 있다.

단체 측은 "현재까지도 화석연료 산업을 확장하려는 계획이 인류를 실존 위협으로 몰아넣고 있다"며 전 세계적 화석연료 산업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우리가 사용하는 용어는 우리의 인식 수준을 뚜렷하게 드러내는 척도다. 지구 기온이 급격하게 상승해서 지구가 달아오르는 것을 온난화로 표현하면 우리는 그저 봄날 아지랑이 정도로 여기게 된다. 

이에 뉴스펭귄은 앞으로 모든 기사에서, 기후변화(climate change) 대신 '기후위기(climate crisis)', 지구온난화(global warming) 대신 '지구가열화(global heating)'를 사용하기로 했다. 지구온난화는 지구기온 상승의 속도에 비해 지나치게 한가하고 안이한 용어이며 따라서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급박한 지구 기온 상승에 맞게 지구가열화로 부르는 것이 맞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특히 환경부), 기업체, 언론 등에서도 지구온난화 대신 지구가열화를 사용할 것을 촉구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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