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열화로 10년새 북극 번개 횟수 8배 늘었다
지구가열화로 10년새 북극 번개 횟수 8배 늘었다
  • 조은비 기자
  • 승인 2021.03.25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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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unsplash)/뉴스펭귄
(사진 unsplash)/뉴스펭귄

[뉴스펭귄 조은비 기자] 지구가 달아오르면서 북극에 번개가 크게 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년새 8배 이상 폭증이다.

25일 미국 워싱턴대학교(Washington University) 로버트 홀즈워스(Robert Holzworth) 교수 연구팀과 뉴질랜드 오타고대학교(Otago University) 연구팀이 공동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북위 65도 이상 지역의 낙뢰 횟수는 2010년 약 1만8000 건에서 2020년 15만 건으로 8.3배 가량 증가했다.

연구팀이 이번에 발표한 '북극에서 치는 번개(Lightning in the Arctic)' 논문은 최근 미국지구물리학회(AGU) 공개학술지에 실렸다.

연구결과 북극의 번개 발생이 급증하면서 전 세계에서 발생한 번개 횟수 중 북위 65도 이상에서 발생한 번개 비율 역시 0.2%에서 0.6%로 3배 높아졌다.

연구팀은 2010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6월~8월 게재된 '전세계번개위치 네트워크'(WWLLN, The World Wide Lightning Location Network)의 데이터를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

연도별로 증가한 북위 65도 이상의 번개 횟수 (사진 워싱턴 대학교)/뉴스펭귄
연도별로 증가한 북위 65도 이상의 번개 횟수 (사진 워싱턴 대학교)/뉴스펭귄

연구팀은 이 같은 번개 횟수의 증가 현상이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북극이 지구상의 다른 어떤 지역보다 더 빠른 속도로 가열화를 겪다는 반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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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북극의 기온은 섭씨 0.65도에서 0.95도까지 올랐다. 10년간 기온 상승과 번개 횟수 증가현상이 일치한다. 

그동안 북극에서는 번개 발생이 드물었다. 번개는 주로 소나기구름과 대기가 충돌하면서 나타나는데, 소나기구름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지표의 공기가 가열돼야 한다. 따라서 기온이 낮았던 북극에서는 번개 발생이 드문 현상이었다. 

연구팀은 최근 북극에서 더 많은 번개가 발생했고, 2019년 8월에는 특히 번개 횟수가 상대적으로 많았다고 설명했다.

연구진팀은 이밖에도 미국항공우주국(NASA, National Aeronautics and Space Administration)의 자료를 인용, 북극 빙하가 10년마다 약 13%씩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러시아, 중국, 캐나다, 미국 등은 이미 얼음이 많이 줄어들고 있는 북극해를 미래의 운송 경로로 사용할 준비에 나서고 있다는 내용을 전했다.

연도별로 줄어들고 있는 북극의 빙하 (사진 미국항공우주국)/뉴스펭귄
연도별로 줄어들고 있는 북극의 빙하 (사진 미국항공우주국)/뉴스펭귄

 

우리가 사용하는 용어는 우리의 인식 수준을 뚜렷하게 드러내는 척도다. 지구 기온이 급격하게 상승해서 지구가 달아오르는 것을 온난화로 표현하면 우리는 그저 봄날 아지랑이 정도로 여기게 된다. 

이에 뉴스펭귄은 앞으로 모든 기사에서, 기후변화(climate change) 대신 '기후위기(climate crisis)', 지구온난화(global warming) 대신 '지구가열화(global heating)'를 사용하기로 했다. 지구온난화는 지구기온 상승의 속도에 비해 지나치게 한가하고 안이한 용어이며 따라서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급박한 지구 기온 상승에 맞게 지구가열화로 부르는 것이 맞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특히 환경부), 기업체, 언론 등에서도 지구온난화 대신 지구가열화를 사용할 것을 촉구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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