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떼가 호주 물난리에서 살아남으려 몰려든 곳

  • 임병선 기자
  • 2021.03.28 00:00
(사진 Matt Lovenfosse 페이스북)/뉴스펭귄

[뉴스펭귄 임병선 기자] 호주에서 폭우로부터 살아남으려 발버둥 치는 거미떼가 포착됐다.

호주에 기록적 폭우가 쏟아지면서 1만 8000여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한 가운데, 거미가 살기 위해 고지대에 떼로 몰려드는 장면이 현지 주민들에 의해 포착됐다.

뉴사우스웨일스 중북부 해안 근처에 사는 맷 로벤포스(Matt Lovenfosse)는 호주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수백만 마리의 거미가 집, 울타리 등에 모여드는 모습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는 거미 외에도 뱀들이 나무 위로 올라가는 것을 목격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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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e’s a Video of the spiders I posted a photo of earlier today, They are only a couple meters off the back fence now. Full video here https://youtu.be/Pd5KcsbcLWw

게시: Matt Lovenfosse 2021년 3월 21일 일요일

맥스빌(Macksville)에 거주하는 멜라니 윌리엄스(Melanie Williams)는 호주 ABC와 인터뷰에서 수천 마리의 거미가 앞마당의 울타리에 몰려들었다고 말했다. 그의 집은 모두 물에 잠길 위기에 처했으나 다행히 전부 잠기기 전에 수위가 가라앉기 시작했고 그때 집 앞에서 구조물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거미들을 발견했다고 매체에 밝혔다.

거미학자인 리지 로위(Lizzy Lowe) 박사는 홍수로 인해 가정집 앞에 거미 떼가 몰려왔다는 소식을 듣고 "봄과 여름은 거미가 가장 많은 시기"라며 "홍수여서 땅에 살던 거미가 몰려들어 우리 눈에 보이게 된 것뿐"이라고 가디언에 말했다. 이어 "거미들은 홍수가 끝나면 다시 여러 장소로 퍼져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동물을 해치지 말아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호주에 지난해 2월부터 9월, 대형 산불이 발생해 삼림 12.4㎢가 소실된 이후로 또 다른 재해가 나타나자 전문가들은 이번 폭우도 기후위기로 인한 이상기후라고 경고하고 있다. 호주 기후안전연구소는 "정부는 더 이상 자연재해를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보지 말고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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