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수달' 사는 송파구, "플라스틱, 스티로폼 지속적으로 수거할 것"

  • 이후림 기자
  • 2021.03.22 17:32
송파구 성내천 CCTV에 포착된 천연기념물 수달의 모습 (사진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제공)/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멸종위기종 수달 '보유구'가 된 송파구가 생태계 복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16일 송파구는 송파둘레길 성내천에서 천연기념물 제330호이자 1급 멸종위기종 수달이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수달 보호를 위해 지속적인 서식환경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확인된 수달의 열악한 서식 환경과 관련이 있다. 수달이 섭취하는 주 식량이 비단 물고기뿐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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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강 지류에서도 멸종위기종 수달이 서식한 흔적이 잇따라 목격됐지만 발견된 일부 수달의 배설물에서 플라스틱, 스티로폼 등의 폐기물이 발견돼 수달 서식환경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해당 배설물은 수달이 직접 섭취하거나 식량이 되는 물고기를 삼키면서 물고기 안에 있던 플라스틱을 간접적으로 섭취해 배출된 것이라고 알려졌다.

따라서 해당 구는 수달 서식환경 개선을 위해 폐기물 등을 섭취하지 않도록 플라스틱, 스티로폼 등을 지속적으로 수거할 예정이다. 또한 수달 보호를 위해 기존 수목 환경을 최대한 보존하고 콘크리트 블록 제거, 식물 식재 등을 통해 서식환경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수달 서식 확인으로 성내천의 생태적 가치가 입증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생물 서식지가 파괴되지 않도록 생태계 복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해당 구에 따르면 성내천은 수달 외에도 청둥오리, 흰뺨검둥우리, 중대백로 등 다양한 생물의 서식지로 거듭나고 있다. 이는 2005년부터 생태하천 조성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결과다.

(사진 Pixabay)/뉴스펭귄

한편 이번 수달 개체는 환경단체가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3개월간 진행한 수달 분포 조사를 통해 확인됐다. 단체는 성내천을 포함한 한강 본류와 중랑천 및 청계천 일대, 고덕천, 안양천 등을 중심으로 무인 카메라를 설치해 서식 흔적을 발견했다.

수달은 국내를 비롯한 유럽, 북아프리카, 아시아 등에 서식하는 족제비과 포유류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총 13종이 존재하며 국내에는 '유라시아수달' 1종만 볼 수 있다. 

수달은 과거 국내 강과 하천 등에서 흔히 발견됐으나 남획되고 서식지가 축소되며 개체 수가 줄어 2012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됐다. 보호가 필요한 희귀종으로 서울에서 발견되는 일은 매우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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