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플라스틱 산모→태아 전달 밝혀져, 체중에 영향 

  • 홍수현 기자
  • 2021.03.22 15:06

플라스틱 노출 90분 후 태아에 도달
대조군에 비해 태아 체중 평균 7% 적게 나타나

(사진 Pixabay)/뉴스펭귄

[뉴스펭귄 홍수현 기자] 플라스틱이 산모의 태반을 거쳐 태아까지 전달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미국 럿거스 대학교(Rutgers University) 푀비 스테이플튼(Phoebe Stapleton)교수 연구팀은 산모가 흡입한 플라스틱 입자가 태반을 가로질러 태아의 폐와 뇌 그리고 심장까지 이동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는 임신한 쥐를 대상으로 진행됐는데, 태반이 플라스틱 입자를 차단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보여준 사상 최초의 포유류 대상 연구로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산모가 폴리스티렌 나노 입자에 노출된 후 90분 이내에 입자가 태아에 도달할 수 있음을 밝혀냈다. 폴리스티렌 나노는 일상생활에서 흔히 검출되는 상위 5개 플라스틱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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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에 노출된 태아의 체중은 대조군에 비해 평균 7%가량 적게 나타났으며 태반 역시 8%가량 무게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테이플튼 교수는 "모체 혈관계의 무엇인가 변해 혈류가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태아에게 전달되는 영양분과 산소공급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하며 추가 연구가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과학자들은 이번 연구가 인간의 임신에 완벽하게 적용되는지는 더 연구해봐야 하지만, 충분히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이탈리아 파테베네프라텔리병원(Fatebenefratelli) 연구진은 태반에서 미세플라스틱을 발견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해당 연구의 후속으로 진행됐으며 최근 국제 저널 파티클 앤 파이버 톡시콜로지(Particle and Fiber Toxicology)에 게재됐다. 

미세플라스틱이 신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지 아직까지 정확히 밝혀진 바는 없다. 그러나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진행된 50개 연구를 검토해 어류 및 갑각류의 미세플라스틱 오염 수준을 조사한 헐요크의과 연구팀은 "여타 선행연구를 봤을 때 미세플라스틱은 인체에 해를 끼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임산부 10명 중 9명은 임신기간 중 유해 화학물질 노출에 대한 공포를 느끼고 두 명중 한 명은 이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6년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김영주 교수팀은 임산부 128명을 대상으로 '유해화학물질 제품 노출 및 관리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9.2%가 생활 속 화학물질 제품 노출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고 있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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