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열화가 '마시는 차(茶)' 생산량 줄인다

  • 임병선 기자
  • 2021.03.21 00:00
(사진 Pexels)/뉴스펭귄

[뉴스펭귄 임병선 기자] 지구가열화(지구온난화)로 인해 차(茶) 생산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정수종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연구진과 중국 베이징대, 미국 콜로라도주립대 등 공동 연구진은 기후위기로 인해 차 생산량이 산둥지역에서 최대 56.3% 줄어들었으며, 이후 기후위기가 심화하면 재배지가 크게 변할 것이라는 내용을 담은 논문을 '인바론먼털 리서치 레터스(Environmental Research Letters)' 게재했다.

중국 내 차 생산량은 269만 9534t으로 전 세계 1위 차 생산국이라 중국의 생산량 추이는 전 세계 차 시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이번 연구 대상이 된 차나무(학명 Camellia Sinensis)는 녹차, 홍차, 우롱차, 보이차 등 대부분 차의 원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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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이미 지구가열화로 인한 생산량 변화 영향을 받은 곳은 산둥지역으로 2016년 기준 1990년에 비해 56.3% 감소했다고 밝혔다.

미래 기후위기가 심화하면 광둥성, 광시성, 양쯔강 유역에서는 차 생산량이 14%~26% 줄어들고, 오히려 북위 28도 이상인 중국 북부 지역은 차 생산에 적합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Unsplash)/뉴스펭귄

연구진에 따르면 차 생산량 감소는 기온의 급격한 상승보다는 급격한 하강에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가열화는 단순히 지구가 뜨거워지는 것이 아니라 일교차 증가, 이상기후 심화 등 여러 방면에서 나타난다.

연구진은 중국에서 기후가열화로 인한 차 생산량 감소를 측정하고 예측하기 위해 과거 차 생산량 자료와 기상자료를 바탕으로 차 생산량 추이를 분석했다. 

이전에도 지구가열화로 인해 인간의 먹거리 생산에 차질이 생긴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특히 커피, 와인 등 음료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온 바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용어는 우리의 인식 수준을 뚜렷하게 드러내는 척도다. 지구 기온이 급격하게 상승해서 지구가 달아오르는 것을 온난화로 표현하면 우리는 그저 봄날 아지랑이 정도로 여기게 된다. 

이에 뉴스펭귄은 앞으로 모든 기사에서, 기후변화(climate change) 대신 '기후위기(climate crisis)', 지구온난화(global warming) 대신 '지구가열화(global heating')를 사용하기로 했다. 지구온난화는 지구기온 상승의 속도에 비해 지나치게 한가하고 안이한 용어이며 따라서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급박한 지구 기온 상승에 맞게 지구가열화로 부르는 것이 맞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특히 환경부), 기업체, 언론 등에서도 지구온난화 대신 지구가열화를 사용할 것을 촉구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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