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왔다 아라온호' 138일 여정 끝마친 국내 유일 쇄빙연구선

  • 남주원 기자
  • 2021.03.19 08:00
남극 세종과학기지 아라온호 (사진 극지연구소)/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코로나19를 뚫고 남극으로 떠났던 아라온호가 138일 만에 돌아왔다.

극지연구소는 국내 유일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138일간 남극항해를 마치고 18일 광양항으로 돌아왔다고 이날 밝혔다.

아라온호는 지난해 10월 31일 남극 세종·장보고과학기지 월동연구대를 태우고 광양항을 출발했다. 월동연구대는 남극에 1년 동안 머무르며 과학연구와 기지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대원들로, 이번 항해에서 기지 인력 교체와 보급 임무 등을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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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남극 출입이 제한된 상황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임무를 수행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하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아라온호 (사진 극지연구소)/뉴스펭귄
(사진 극지연구소)/뉴스펭귄

연구대원들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연구를 위해 잠시 내렸던 시간을 제외하고는 최장 82일을 배 위에서 보냈다고 전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는 보통 남극까지 비행기로 3~4일이면 오갈 수 있었다.

그들은 유류와 식자재를 싣기 위해 뉴질랜드와 칠레에 잠시 정박했을 때도 불필요한 외부 접촉은 없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월동연구대는 아라온호가 광양항에 정박한 상태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음성으로 확인될 시 19일 하선한다. 

연구대원들이 해저면 지진계를 설치하고 있다 (사진 극지연구소)/뉴스펭귄

월동연구대가 임무를 교대하는 동안 아라온호는 해상연구를 진행했다. 극지연구소 박용철 박사 연구팀은 세종기지 인근 바다에 해저지진계 5개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기관에 따르면 세종기지에는 지난해 8월 이후 규모 4.0 이상 지진이 170회 넘게 감지됐다. 하지만 지진 발생지 반경 100km 안에는 아르헨티나 지진관측소 1곳 밖에 없어 정확한 정보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던 터였다. 

극지연구소는 "이번 지진계 설치로 남극 지진 연구에 우리나라의 영향력이 높아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남극빙어 채집 중인 월동연구대 (사진 극지연구소)/뉴스펭귄
채집된 남극빙어 (사진 극지연구소)/뉴스펭귄

아울러 월동연구대는 남극빙어 채집에도 성공했다. 

남극빙어는 지구상 물고기 중 유일하게 피가 하얗다고 확인된 어류로, 골다공증·빈혈·심혈관계 질환 등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100~500m의 깊은 수심에 살아 채집이 쉽지 않다.

기관은 "이번에 남극빙어를 10여 마리 잡았는데, 이는 2017년 1마리 이후 4년 만"이라고 말했다.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아라온호 (사진 극지연구소)/뉴스펭귄

극지연구소에 따르면 아라온호는 앞으로 약 3달간 정비를 마치고 오는 7월 북극으로 향한다. 중간에 별도의 인원 교대 없이 약 85일을 항해할 계획이다.

강성호 극지연구소 소장은 “어느 때보다 힘든 임무를 수행해낸 월동대와 연구원, 승조원들께 감사드린다"라며 "앞으로도 코로나19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극지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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