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비건 자동차' 생산... 가죽은 이만 역사 속으로

  • 이후림 기자
  • 2021.03.17 12:00
올해 말 출시될 볼보 'C40 리차지' (사진 볼보 공식 홈페이지)/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볼보가 가죽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브랜드 첫 모델 'C40'을 공개했다.

2일(이하 현지시간) 스웨덴 자동차제조업체 볼보는 온라인 언론행사를 통해 친환경적인 사회 구현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발표하며 차세대 순수 전기차 'C40 리차지'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날 볼보는 2030년까지 모든 차종을 순수 전기차로 전환하고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뉴스펭귄 기자들은 기후위기와 그로 인한 멸종위기를 막기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정기후원으로 뉴스펭귄 기자들에게 힘을 실어 주세요. 이 기사 후원하기

이번에 공개된 C40은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차이기도 하면서 가죽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최초의 브랜드 모델인 점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C40은 올해 후반에 생산될 예정이다.

올해 말 출시될 볼보 'C40 리차지' 내부 (사진 볼보 공식 홈페이지)/뉴스펭귄

볼보에 따르면 해당 모델은 소비자가 가장 선호하는 기존 XC40과 동일한 시트 포지션을 제공하지만 보다 날렵하고 콤팩트한 모습으로 디자인되며 가죽이 전혀 사용되지 않은 인테리어를 선보이는 볼보 최초의 차량이 될 전망이다.

볼보 대변인은 "자동차의 가죽 함량을 줄일 계획이고 이는 점진적인 전환이 될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동물 복지에 대한 우려로 가죽 소재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차량에 장착되는 78kWh 배터리 팩은 1회 충전 시 최대 약 420km를 주행할 수 있고 이는 향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개선될 예정이다. 배터리는 40분 만에 약 80%의 충전이 가능하다.

올해 말 출시될 볼보 'C40 리차지' (사진 볼보 공식 홈페이지)/뉴스펭귄

한편 볼보가 가죽 인테리어에서 벗어난 최초의 자동차 회사는 아니다. 아우디와 BMW, 벤틀리를 포함한 각국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최근 몇 년 간 비슷한 계획을 발표하며 친환경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독일 자동차기업 BMW '미니(MINI)' 디자인 책임자 올리버하일머(Oliver Heilmer)는 "자동차 기업들이 신형 모델에서 가죽 인테리어를 모두 없애고 있는 추세"라며 "가죽이 지속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더 이상 차량에 가죽 부품이 필요하지 않다"고 이야기해 눈길을 끌었다.

2016년부터 가죽 없는 인테리어를 제공한 테슬라는 2019년 스티어링 휠에서까지 가죽 부품을 제거해 ‘완전한 무가죽 자동차’에 한 발짝 더 앞서갔다.

국내 현대자동차 역시 지난달 공개한 아이오닉 5를 통해 친환경을 향한 브랜드 이미지 구축 의지를 내비쳤다. 해당 모델은 가죽 시트 일부와 도어 팔걸이에 재활용 페트병을 분쇄해 만든 직물을, 천장과 바닥은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바이오 소재를 사용했다.

기아 전기차 EV6 (사진 기아자동차 공식 홈페이지)/뉴스펭귄

15일 공개된 기아 전기차 EV6도 이와 같은 '비건 자동차' 생산 추세에 동참했다. 도어 포켓 등에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를 활용하고 아마씨앗 추출물을 사용한 친환경 공정 나파 가죽시트를 적용하는 등 친환경 소재를 곳곳에 적극 적용했다.

한반도의 극한호우는 지구가열화가 원인이라고 카이스트(KAIST) 연구진이 최근 발표했습니다. 이처럼 기후위기는 먼 나라 일이 아니라 바로 우리 곁에서 현재진행형으로 전개되는 급박하고 구체적인 위험입니다.

뉴스펭귄은 기후위험에 맞서 정의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맞춘 국내 유일의 기후뉴스입니다. 젊고 패기 넘치는 기후저널리스트들이 기후위기, 지구가열화, 멸종위기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분투하고 있으며, 그 공로로 다수의 언론상을 수상했습니다.

다른 많은 언론매체들과 달리 뉴스펭귄은 억만장자 소유주나 주주가 없습니다. 상업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일체의 간섭이 없기 때문에 어떠한 금전적 이익이나 자본, 정치적 이해관계가 우리의 뉴스에 영향을 미칠 수 없습니다.

뉴스펭귄이 지속적으로 차별화 된 기후뉴스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후원을 밑거름으로, 게으르고 미적대는 정치권에 압력을 가하고 기후위험을 막는데 힘쓰도록 압박할 수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입니다만, 뉴스펭귄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기꺼이 후원할 수 있는 분들께 정중하게 요청드립니다. 아무리 작은 금액이라도 여러분의 지원은 기후위험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지키는데 크게 쓰입니다.

가능하다면 매월 뉴스펭귄을 후원해주세요. 단 한 차례 후원이라도 환영합니다. 후원신청에는 1분도 채 걸리지 않으며 기후위험 막기에 전념하는 독립 저널리즘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만듭니다.

감사합니다. 후원하러 가기

저작권자 © 뉴스펭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