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0년 만 최악의 황사...몽골서 6명 사망, 수십 명 실종

  • 이후림 기자
  • 2021.03.16 13:31
15일 베이징시 조양구 한인타운 왕징 소호 건물이 황사 먼지로 뒤덮여 잘 보이지 않는다 (사진 본사DB)/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중국이 10년 만에 최악의 모래 폭풍을 맞았다.

15일(이하 현지시간) 중국 국립기상센터에 따르면 중국은 10년 만에 최악의 모래 폭풍을 맞아 북부 12개 성이 황사와 먼지로 뒤덮였다. 

모래 폭풍은 북서부의 신장과 내몽골, 허베이의 북부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지역을 집어삼켰다. 이번 황사 발원지 몽골에서는 강력한 모래 폭풍으로 6명이 사망하고 81명이 실종됐다.

뉴스펭귄 기자들은 기후위기와 그로 인한 멸종위기를 막기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정기후원으로 뉴스펭귄 기자들에게 힘을 실어 주세요. 이 기사 후원하기

중국 국영통신사 신화통신은 "한랭전선과 강한 바람의 영향을 받아 떠다니는 모래와 먼지가 베이징, 천진, 신장, 내몽골, 헤이룽장, 길림, 랴오닝, 간쑤, 산시, 허베이 등 일부를 휩쓸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중국 국립기상센터는 현상이 18일까지 지속될 것이라 경고하며 피해 지역의 주민들에게 문과 창문을 닫고 마스크와 스카프를 착용할 것을 권고하고 나섰다. 

특히 중국 수도 베이징 대기질지수(AQI)는 15일 오전 최대 500 수준을 초과해 '심각한 오염' 수준에 이르렀다.

베이징 환경문제연구소가 개발한 어플리케이션 블루맵(Blue Map)에 따르면 PM2.5(초미세먼지) 수준이 미터당 732㎍/㎥으로 급증했으며 PM10(미세먼지) 수치는 9,350㎍/㎥으로 치솟았다. 이는 WHO가 권장하는 수치의 약 180배다.

과거 베이징에서는 매년 봄 모래 폭풍으로 몸살을 앓았지만 최근 몇 년간 중국 당국의 모래 통제 노력으로 빈도가 급격히 감소한 바 있다. 2000년 이후 중국 정부가 모래 폭풍 예방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속되는 모래바람의 근원을 우선적으로 예방하고 통제하는 것이 중국이 예방 센터 등을 세우는 일보다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중국 관영언론 글로벌타임즈에 따르면 지구가열화(지구온난화)와 과도한 개발로 인해 황사 발원지 몽골의 생태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몽골 토지 약 70%가 사막화에 직면해있고 이는 지속적인 확장 추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 Pixabay)/뉴스펭귄

몽골은 현재 7천만 마리 이상의 가축을 도축하는 전통적인 축산 국가 중 하나다. 이에 과도한 방목으로 초원이 황폐화된 것은 물론 광물 자원의 무질서한 착취 등으로 사막화 과정이 가속화됐다는 평가다.

중국 과학연구소 연구원 천광팅(Chen Guangting)은 글로벌타임즈에 "중국 황사의 약 절반이 몽골의 먼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황사 예방 및 통제는 환경을 보호하려는 노력 없이 달성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황사는 16일 아침 북풍을 통해 국내로 유입됐다. 기상청은 황사의 영향으로 16일 미세먼지 농도가 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제주권에서 '매우 나쁨', 강원권, 영남권에서 '나쁨', 강원권, 영남권에서는 일시적으로 '매우 나쁨' 수준을 나타내겠다고 예보했다.

우리가 사용하는 용어는 우리의 인식 수준을 뚜렷하게 드러내는 척도다. 지구 기온이 급격하게 상승해서 지구가 달아오르는 것을 온난화로 표현하면 우리는 그저 봄날 아지랑이 정도로 여기게 된다. 

이에 뉴스펭귄은 앞으로 모든 기사에서, 기후변화(climate change) 대신 '기후위기(climate crisis)', 지구온난화(global warming) 대신 '지구가열화(global heating')를 사용하기로 했다. 지구온난화는 지구기온 상승의 속도에 비해 지나치게 한가하고 안이한 용어이며 따라서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급박한 지구 기온 상승에 맞게 지구가열화로 부르는 것이 맞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특히 환경부), 기업체, 언론 등에서도 지구온난화 대신 지구가열화를 사용할 것을 촉구한다.

-편집자 주

한반도의 극한호우는 지구가열화가 원인이라고 카이스트(KAIST) 연구진이 최근 발표했습니다. 이처럼 기후위기는 먼 나라 일이 아니라 바로 우리 곁에서 현재진행형으로 전개되는 급박하고 구체적인 위험입니다.

뉴스펭귄은 기후위험에 맞서 정의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맞춘 국내 유일의 기후뉴스입니다. 젊고 패기 넘치는 기후저널리스트들이 기후위기, 지구가열화, 멸종위기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분투하고 있으며, 그 공로로 다수의 언론상을 수상했습니다.

다른 많은 언론매체들과 달리 뉴스펭귄은 억만장자 소유주나 주주가 없습니다. 상업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일체의 간섭이 없기 때문에 어떠한 금전적 이익이나 자본, 정치적 이해관계가 우리의 뉴스에 영향을 미칠 수 없습니다.

뉴스펭귄이 지속적으로 차별화 된 기후뉴스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후원을 밑거름으로, 게으르고 미적대는 정치권에 압력을 가하고 기후위험을 막는데 힘쓰도록 압박할 수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입니다만, 뉴스펭귄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기꺼이 후원할 수 있는 분들께 정중하게 요청드립니다. 아무리 작은 금액이라도 여러분의 지원은 기후위험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지키는데 크게 쓰입니다.

가능하다면 매월 뉴스펭귄을 후원해주세요. 단 한 차례 후원이라도 환영합니다. 후원신청에는 1분도 채 걸리지 않으며 기후위험 막기에 전념하는 독립 저널리즘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만듭니다.

감사합니다. 후원하러 가기

저작권자 © 뉴스펭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