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나도 '전용 충전소'... 자동차사의 충전소 보급 작전

  • 임병선 기자
  • 2021.03.16 13:26
(사진 현대자동차)/뉴스펭귄

[뉴스펭귄 임병선 기자] 국내 자동차 업체가 전기자동차 시장 선점을 위해 전용 충전소 보급에 나섰다.

자동차 업체들이 잇따라 내연기관 탈출과 전기자동차로 전환을 선언하면서 '전기차 열풍'이 불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소비자들은 전기자동차에 대해 '충전이 오래 걸리고 충전소도 마땅치 않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어 충전소는 전기자동차 보급의 중요 선행과제로 떠올랐다. 

특히 급속 충전소 보급은 전기자동차 전문 브랜드가 가져야 할 필수요건이 됐다. 정부가 보급하는 50kW급 공용 급속충전기에 비해 더 빠르게 충전할 수 있는 기술을 보급해야 자사 고객 유치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뉴스펭귄 기자들은 기후위기와 그로 인한 멸종위기를 막기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정기후원으로 뉴스펭귄 기자들에게 힘을 실어 주세요. 이 기사 후원하기

이에 각 전기자동차 제조 업체는 자사 전기자동차를 충전할 수 있는 급속 충전소 보급 작전에 나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2월 기준 국내 외산 자동차 브랜드 판매량 1위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해 말까지 전국 전시장과 서비스센터에 전기자동차 충전기 총 100여기를 설치 완료했다.

벤츠는 지난해 전기자동차 'EQC' 라인업으로 전기자동차를 첫 선보였고, 올해 전기자동차 'EQA'와 'EQS'를 출시할 예정이다.

(사진 메르세데스-벤츠)/뉴스펭귄

같은 기간 외산 자동차 판매량 3위 아우디코리아는 현재까지 전국 전시장 41개와 서비스센터 35개에 아우디 전용 150kW 급속 충전기를 설치했다.

전기자동차 전문 업체 중 선두를 달리는 테슬라는 '슈퍼차저'라고 이름 붙인 전용 급속 충전기를 기존 33곳에서 60곳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사진 테슬라)/뉴스펭귄

최근 전기자동차 전문 브랜드 아이오닉을 런칭하고 '아이오닉 5' 출시를 발표한 '현대자동차는 350kW급 충전기 '하이차저' 120기를 올해 전국 고속도로와 도심 내 20개 거점에 설치할 예정이다.

업체마다 별도의 급속충전기를 보급하는 것에 이견도 있다. 각 업체 자동차마다 급속 충전 규격이 달라 서로 호환되지 않는 데다, 특정 업체가 얼마나 많은 곳에 급속충전소를 설치할 수 있을지 미지수기 때문이다.

게다가 어떤 업체의 급속충전기가 더 빠르게 전기자동차를 충전하는지에 관한 기준조차 없는 상황에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전기자동차 보급을 빠르게 하기 위해서는 급속 충전 기준 통합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전기자동차는 주행 시 배기가스가 나오지 않아 국내에서 친환경 자동차로 분류된다. 반면 일각에서는 현재는 전기자동차를 충전하기 위해 화석연료 기반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사용하기 떄문에, 전기자동차를 진정한 친환경 자동차로 거듭나도록 하기 위해서는 먼저 국내 에너지 발전원이 화석연료 기반에서 재생에너지 기반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뉴스펭귄은 기후위험에 맞서 정의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맞춘 국내 유일의 기후뉴스입니다. 젊고 패기 넘치는 기후저널리스트들이 기후위기, 지구가열화, 멸종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분투하고 있으며, 그 공로로 다수의 언론상을 수상했습니다.

뉴스펭귄은 억만장자 소유주가 없습니다. 상업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일체의 간섭이 없기 때문에 어떠한 금전적 이익이나 정치적 이해관계가 우리의 뉴스에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뉴스펭귄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후원을 밑거름으로, 게으르고 미적대는 정치권에 압력을 가하고 기업체들이 기후노력에 투자를 확대하도록 자극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적은 금액이라도 여러분의 소중한 후원은 기후위험으로부터 우리를 지키는데 크게 쓰입니다.

뉴스펭귄을 후원해 주세요. 후원신청에는 1분도 걸리지 않으며 기후솔루션 독립언론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만듭니다.

감사합니다.

후원하러 가기
저작권자 © 뉴스펭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