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로 죽는 나무 AI가 찾아낸다

  • 임병선 기자
  • 2021.03.15 11:35
(사진 국립공원공단)/뉴스펭귄

[뉴스펭귄 임병선 기자] 전 세계적으로 기후위기 등 환경문제로부터 동식물과 인류를 구하기 위해 IT기술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국립공원공단은 15일 기후위기로 인해 죽어가는 지리산 숲 현황 파악에 항공영상을 인공지능기술(AI)로 분석하는 기술을 도입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지리산에서는 구상나무와 같은 아고산대 상록침엽수가 기후변화 영향으로 죽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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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 측은 지난해 11월 19일부터 20일까지 2일 간 약 41㎢ 면적 숲을 항공사진으로 촬영해 인공지능으로 분석한 결과, 고사목 5만 4781그루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고사목 현황을 정확히 알면 토양수분환경, 주변 식생, 광량 등 어떤 요인이 나무를 죽이는지 파악할 수 있다.

공단 측은 면적 41㎢ 숲의 고사목 현황을 전문가가 육안으로 파악할 때 약 1년이 걸리는 데 반해, 인공지능을 활용하면 2일~3일 만에 작업을 끝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단이 이번 인공지능 분석 결과를 전문가가 육안으로 파악했을 때와 비교한 결과, 정확도는 평균 72.9%로 나타났다. 

공단 측은 이 기술을 통해 사람이 접근 불가능한 장소도 조사가 가능하다며 추후 설악산, 덕유산 등 백두대간에도 기술을 적용해 숲 보전 방안을 세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인공지능을 통해 검출한 지리산 고사목 (사진 국립공원공단)/뉴스펭귄

AI를 활용한 환경보호는 전 세계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앞서 영국 BBC는 12일(현지시간) 영국 내에서 폐수처리장이 포화돼 처리되지 않은 폐수가 강으로 흘러들어간 경우가 지난 11년 동안 926건에 달한다는 사실이 인공지능 분석 방식에 의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폐수 유출 감지 기술을 개발한 연구진은 폐수처리장의 유량 데이터를 수집한 뒤, 유량 데이터를 토대로 인공지능에게 공장이 일반적으로 작동하는 경우와 폐수가 흘러나왔을 때 강의 흐름 변화를 감지할 수 있도록 학습시켰다.

지난달에는 호주 퀸즈랜드 서부에 위치한 오로쿤(Aurukun) 해변에서 납작등바다거북 개체수를 보전하는 데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인공지능 활용되고 있다는 소식이 호주 언론 ABC를 통해 전해졌다. 납작등바다거북은 개체수가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지만 생태 정보가 부족해 IUCN 적색목록에는 '정보부족'(DD, Date Deficient) 종으로 분류됐다.

납작등바다거북은 IUCN 적색목록에 정보부족종으로 분류됐다 (사진 IUCN)/뉴스펭귄

어미 납작등거북은 산란철을 맞아 이 해변에 찾아와 모래 속에 알을 낳고 떠난다. 하지만 야생 돼지가 모래를 파헤쳐 거북알을 남김없이 먹어치우는 바람에 이 바다거북은 번식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호주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와 이 지역에 거주하는 원주민들은 항공사진과 인공지능을 활용해 알이 있는 둥지를 바다거북과 돼지 발자국 등 다른 흔적으로부터 구분하고, 바다거북 알둥지 주변에 안전장치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일정 개체수를 확보하는 방안을 도입했다.

CSIRO 소속 과학자 저스틴 페리(Justin Perry)는 새로운 기술 도입 전에는 3명의 인턴이 육안으로 사진을 분석해 바다거북 알둥지를 구분하면 6주가 걸렸는데, 인공지능은 2시간 안에 같은 일을 처리했다고 매체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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