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특사 "석유·가스 기업, 신재생 에너지로 전환해야" 변화 촉구

  • 조은비 기자
  • 2021.03.07 00:00
조 바이든(Joe Biden) 인수위원회 본부에서 발언하고 있는 존 케리(John Kerry) 기후특사 (사진 케리 특사 공식 트위터)/뉴스펭귄

[뉴스펭귄 조은비 기자] 기후위기 대응에 전 행정부와 다른 기조를 걷고 있는 조 바이든(Joe Biden) 미국 행정부가 자국의 대형 석유·가스 기업에게 신재생 에너지로 전환할 것을 촉구했다.

2일(이하 현지시간) CNN 비즈니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 기후특사이자 전 국무장관인 존 케리(John Kerry)는 이날 에너지 컨퍼런스 세라위크(CERAWeek)에 참가해 "대형 석유·가스 기업들은 어떻게 하면 더 이상 기존 산업에 머무르지 않고, 신재생 에너지 기업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세라위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비대면 화상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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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연사에서 "(대형 석유·가스 기업들이) 좌초 중인 사업에 앉아있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며 "잘못된 방향으로 전투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화석 연료 시장의 점유율을 붙잡기 위해 계속 싸우고 있는 기업들이 있다"라며 "하지만 (에너지 시장으로의) 전환은 더 이상 막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짚었다.

케리 특사는 오히려 석유 및 가스 기업들이 그들의 노하우와 인프라를 활용해 수소 에너지 수송에 기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수송된 수소는 공장, 자동차, 비행기 등에 전력을 공급하는 데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아직 수소 전력이 탄소 집약적인 방식에 머물러 있어 이를 탈피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엑손모빌(ExxonMobil), 셰브론(Chevron) 등 미 대형 석유 기업들은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바이오 연료에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에는 동의를 하지만, 전체적인 구조를 개편해야 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같은 날 석유 기업 옥시덴털 페트롤리움(Occidental Petroleum) 최고경영자(CEO) 비키 홀럽(Vicky Hollub)은 "화석 연료를 제거하는 것에 대해 논의하면 안된다"라며 "우리가 정말로 논의해야 하는 것은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다. 이것이 세계가 필요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유럽계 대형 석유 기업들은 미국에 비해 빠른 속도로 에너지 사업을 확충해나가고 있다.

런던에 본사를 둔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네덜란드 로열더치쉘(Shell), 프랑스 토탈(Total) 등은 자체 운영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을 2050년까지 제로화하겠다는 계획을 확고히 했다.

BP CEO 버나드 루디(Bernard Looney)는 1일 세라위크에서 "우리는 112년 동안 석유 및 가스 기업이었다"라며 "이제는 회사를 새롭게 운영해야 하는 때"라고 강조했다.

일부 대형 석유 기업들은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화석 연료를 없앨 필요는 없다고 주장한다 (사진 Pixabay)/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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