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알 5개' 박힌 호랑이 극적으로 구조돼

  • 남주원 기자
  • 2021.03.04 13:45
(사진 'Jabatan PERHILITAN Semenanjung Malaysia' 공식 페이스북)/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온몸에 무려 5개의 총알이 박힌 호랑이가 총알 제거 수술을 받았다.

말레이시아 야생동물관리국(Perhilitan)은 최근 구조된 호랑이 한 마리를 무사히 치료하고 있다는 소식을 3일(이하 현지시간) 공식 SNS에 전했다.

(사진 'Jabatan PERHILITAN Semenanjung Malaysia' 공식 페이스북)/뉴스펭귄
(사진 'Jabatan PERHILITAN Semenanjung Malaysia' 공식 페이스북)/뉴스펭귄

호랑이는 지난달 22일 말레이시아 테렝가누주에 위치한 한 기름야자 농장 근처에서 온몸에 심한 총상을 입은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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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4시간의 구조 작업 끝에 말레이시아 국립야생동물구조센터(NWRC)로 이송된 호랑이는 뒷다리를 포함한 전신에 3개의 총알이 박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Jabatan PERHILITAN Semenanjung Malaysia' 공식 페이스북)/뉴스펭귄
사진 'Jabatan PERHILITAN Semenanjung Malaysia' 공식 페이스북)/뉴스펭귄

하지만 이번 수술 과정에서 2개의 총알이 추가적으로 발견되면서 모두 5개의 총알이 호랑이 몸을 관통한 것으로 밝혀졌다.  

구조센터는 현재 총알 하나를 성공적으로 제거했으며 나머지 총알들도 다음 수술에 이어서 빼낼 예정이다. 

그들에 따르면 호랑이는 식욕도 제법 늘었고 머리와 상체 부위 자세를 바꿀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이 많이 호전됐다. 그러나 뒷다리는 여전히 움직일 수 없는 상태다.

(사진 'Jabatan PERHILITAN Semenanjung Malaysia' 공식 페이스북)/뉴스펭귄

호랑이가 이 같은 총상을 입게 된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야생동물관리국은 농장 주민들과 갈등 또는 밀렵꾼의 만행을 가장 가능성 높은 상황으로 꼽았다. 

당국은 "호랑이가 무사히 회복해 원래의 서식지로 다시 돌아갈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호소했다.

말레이호랑이의 국제 멸종위기 등급 (사진 IUCN)/뉴스펭귄

한편 말레이호랑이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위급'(CR, Critically Endangered) 단계에 처한 심각한 멸종위기종이다.

이들을 멸종으로 몰고가는 주된 원인은 주거지 및 상업 개발, 농업, 사냥 등 인간활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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