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이상기후’ 몰아쳐 곡물 가격↑… 국내 물가에 영향

  • 조은비 기자
  • 2021.03.04 08:00
세계 곳곳에서 이상기후가 나타나면서, 국제곡물가격이 상승세를 보였다 (사진 Pixabay)/뉴스펭귄

[뉴스펭귄 조은비 기자] 산불, 태풍, 홍수, 가뭄, 한파 등 전 세계 곳곳에서 발생한 이상기후의 여파로 옥수수, 밀, 쌀 등 주요 국제곡물가격이 상승했다.

지난해 지구가열화(지구온난화)로 인해 발생하는 라니냐 현상이 지속되면서 가뭄, 한파 등의 이상기후가 세계 곳곳에서 나타났다.

미국은 전국의 약 43%가 가뭄을 겪었고, 올해 2월에는 한파를 맞이해 곡물 주산지에 큰 피해를 입었다. 중국은 기록적인 폭우에 세계 최대의 수력발전 댐인 싼샤댐이 방류를 시작하면서 일대 주곡지가 타격을 받았다. 대두 수출 1위국인 브라질은 홍수와 가뭄으로 몸살을 앓았다. 이 밖에도 국제곡물위원회(IGC, International Grains Concil)는 유럽연합(EU, European Union) 내 최대 밀 생산국인 프랑스의 밀 생산량이 건조기후 등의 영향으로 25% 이상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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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곡물의 생산량이 이상기후의 피해로 타격을 입자, 국제곡물가격은 크게 상승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 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 of the United Nations)는 지난 1월 기준 국제곡물가격지수가 6년 만에 최고치인 115.7포인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는 지난 2월을 기준으로 올해 1분기 국제곡물가격이 상승하면서 국내물가지수도 함께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을 담은 국제곡물관측 3월호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세계 주요 곡물의 기말재고량이 줄어들었다. 밀의 세계 기말재고율은 40.9%로, 소비량과 수출량 증가로 인해 전년 대비 0.5%p 하락했다. 옥수수는 25.7%로, 소비량 증가와 이월재고량 감소로 전년 대비 1.6%p 하락했다.

콩의 경우 소비량 증가 및 이월재고량 감소 여파로 전년 대비 4.3%p가 하락해 24.7%를 보였다. 쌀은 31.5%로, 소비량의 증가로 인해 전년 대비 0.5%p 낮아진 수치를 기록했다.

국제곡물가격은 올랐다. 옥수수는 중국 수입수요 증가 및 남미 파종 지연에 따른 생산량 감소 우려로 인해 6.5%가 상승했고, 콩은 기술적 매도로 인한 남미 생육 우려에 따른 상승세 제한으로 인해 0.4% 올랐다.

이 같은 국제곡물가격의 상승은 국내 물가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식품 물가지수는 109.5포인트로 전월 대비 0.1% 하락했지만, 곡물 수입단가 상승 여파로 1%가량 오를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월 기준 곡물의 수입단가는 식용 밀과 식용 콩을 제외한 대부분의 품목에서 상승했다. 식용 밀ㆍ옥수수ㆍ채유용 콩은 각각 전월 대비 ▲0.8% 하락 ▲11.1% 상승 ▲5.8% 상승을 기록했고, 사료용 밀ㆍ옥수수ㆍ대두박은 전월 대비 ▲10.8% ▲10.6% ▲7.7% 올랐다.

더 자세한 사항은 농업관측본부 누리집을 통해 살펴볼 수 있으며, ‘국제곡물관측’ 4월호는 이달 31일 발행될 예정이다.

국제곡물가격이 상승하면서 국내 물가지수도 함께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사진 농업관측본부)/뉴스펭귄

우리가 사용하는 용어는 우리의 인식 수준을 뚜렷하게 드러내는 척도다. 지구 기온이 급격하게 상승해서 지구가 달아오르는 것을 온난화로 표현하면 우리는 그저 봄날 아지랑이 정도로 여기게 된다. 

이에 뉴스펭귄은 앞으로 모든 기사에서, 기후변화(climate change) 대신 '기후위기(climate crisis)', 지구온난화(global warming) 대신 '지구가열화(global heating')를 사용하기로 했다. 지구온난화는 지구기온 상승의 속도에 비해 지나치게 한가하고 안이한 용어이며 따라서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급박한 지구 기온 상승에 맞게 지구가열화로 부르는 것이 맞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특히 환경부), 기업체, 언론 등에서도 지구온난화 대신 지구가열화를 사용할 것을 촉구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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