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 70cm 눈폭탄... 매년 심화하는 이상기후

  • 이후림 기자
  • 2021.03.02 16:34
강원 양양 IC (사진 양양군청)/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이상기후로 1일 강원 영동 지역에 70cm가 넘는 눈폭탄이 쏟아졌다.

1일 강원내륙에 5~20cm, 강원산지와 동해안에 10~70cm의 많은 눈이 내렸다. 기습적인 눈 폭탄은 이상기후에 의한 것으로 교통사고 및 고립사고, 축사 및 비닐하우스 붕괴, 소형 선박의 침몰 등 지속적인 인명과 시설물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강원소방본부에 따르면 2일 오전까지 도로 곳곳에서 교통사고가 잇따라 도로가 통제되고 철도 운행이 중단됐으며 79건의 교통사고, 30건의 고립신고 출동으로 부상자 66명과 고립자 45명이 구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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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일 오후 9시 대설에 대한 비상근무를 2단계로 격상하고 가용 가능한 모든 자원을 동원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피해지역 인근 부대 200여명의 장병이 현장 제설작업에 투입된 상태다.

태백시장을 비롯한 공무원, 군인, 주민들이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 태백시청)/뉴스펭귄

때늦은 폭설로 사계절이 불분명하고 냉, 온탕을 오락가락하는 이상기후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서울에서는 지난 1월 8일 영하 18.6도로 20년만에 1월 최저기온을 기록한 데 이어 24일에는 13.9도로 89년만에 1월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사상 유례없는 폭우로 54일째 이어지는 역대 최장기간 장마를 경험했다. 폭우로 인해 총 42명이 목숨을 잃거나 실종됐고 약 80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사진 Pixabay)/뉴스펭귄

지난 1월 기상청이 발표한 '2020년 기후분석 결과'에 따르면 2020년 겨울은 1973년 이래 가장 기온이 높아 연평균기온이 역대 다섯 번째로 높았으며, 최근 6년이 상위 5위 안으로 기록되는 지구가열화(지구온난화) 경향을 이어갔다.

박훈 대전지방기상청장은 "2020년은 긴 장마철과 집중호우 등 기후변화가 이상기상으로 빈번히 나타난다는 것을 확실히 알려준 해였다"며 "기후위기 시대에 맞는 날씨 예측 및 기후서비스기술개발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사진 Pexels)/뉴스펭귄

우리가 사용하는 용어는 우리의 인식 수준을 뚜렷하게 드러내는 척도다. 지구 기온이 급격하게 상승해서 지구가 달아오르는 것을 온난화로 표현하면 우리는 그저 봄날 아지랑이 정도로 여기게 된다. 

이에 뉴스펭귄은 앞으로 모든 기사에서, 기후변화(climate change) 대신 '기후위기(climate crisis)', 지구온난화(global warming) 대신 '지구가열화(global heating')를 사용하기로 했다. 지구온난화는 지구기온 상승의 속도에 비해 지나치게 한가하고 안이한 용어이며 따라서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급박한 지구 기온 상승에 맞게 지구가열화로 부르는 것이 맞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특히 환경부), 기업체, 언론 등에서도 지구온난화 대신 지구가열화를 사용할 것을 촉구한다.

-편집자 주

한반도의 극한호우는 지구가열화가 원인이라고 카이스트(KAIST) 연구진이 최근 발표했습니다. 이처럼 기후위기는 먼 나라 일이 아니라 바로 우리 곁에서 현재진행형으로 전개되는 급박하고 구체적인 위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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