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길거리에 나뒹굴던 '오렌지'로 전력 생산

  • 임병선 기자
  • 2021.03.07 00:00
세비야에서 가로수로 자라는 광귤나무 (사진 Helen - flickr)/뉴스펭귄

[뉴스펭귄 임병선 기자] 스페인 한 지자체는 가로수에 맺혔다가 버려지는 오렌지 열매를 이용해 전력을 생산할 계획이다.

스페인 세비야(Seville) 시 당국은 길거리에 버려지는 오렌지열매에서 즙을 추출한 다음, 즙을 발효할 때 나오는 메탄으로 전기를 생산하고 버려지는 껍질은 비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세비야 시에는 오렌지 나무가 가로수로 약 4만 8000그루 자라며, 매년 열매 약 5700t이 맺혔다가 바닥에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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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측은 오렌지를 일부 수거하고 이중 약 35t을 활용해 전력을 생산한 뒤 세비야 내 정수장 한 곳에 시험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예정이다.

시 측 설명에 따르면 오렌지 열매 1t 당 전력 50kWh가 생산 가능하다. 만약 추가적으로 전력 재사용 체계를 갖춘 상태에서 버려진 오렌지를 전부 활용하면 하루 동안 약 7만 3000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전기를 만들 수 있다.

(사진 Unsplash)/뉴스펭귄

세비야 시가 오렌지를 전력 공급원으로 활용하려는 이유는 열매가 시의 '골칫거리'기 때문이다.

세비야 길바닥에 떨어진 오렌지를 먹고 시민이 언제든 비타민을 보충할 수 있어 '오렌지 복지'라고 생각될 수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세비야에서 자라는 오렌지 나무는 '광귤나무'라는 품종으로, 열매 과육 산도가 매우 높아 그냥은 섭취하기 어렵다.

세비야 주민들은 열매가 바닥에 떨어져 길이 끈적해지고 도시 미관을 해친다며 불편을 호소해 왔다. 현지에서 가로수 나무에 달린 오렌지는 한국으로 치면 은행나무와 비슷한 처지다. 

(사진 Metro Centric - flickr)/뉴스펭귄
오렌지 주스 (사진 Pexels)/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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