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가루에 에취...' 기후위기로 길어지는 알레르기 계절

  • 이후림 기자
  • 2021.03.03 08:00
(사진 Pexels)/뉴스펭귄

지난 8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은 기후위기 때문에 꽃가루로 인한 알레르기 유발 시기가 길어지고 심화됐으며 이로 인한 다양한 질병이 발생될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보도했다. 

미국국립과학아카데미 NAS에서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꽃가루는 1990년에 비해 21% 많아졌으며 꽃가루가 날리는 기간 또한 40년 전과 비교해 평균 20일 연장됐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높아지는 대기 온도와 이산화탄소 증가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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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Unsplash)/뉴스펭귄

연구팀은 꽃가루 생산량에 미치는 주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온실 환경 내 온도, 강수량,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와 같은 요인을 추적했다. 결과에 따르면 기후위기로 인한 높은 대기 온도가 더 많은 꽃가루를 만들어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꽃가루가 흩날리는 기간이 앞으로 더욱 길어지리라 예측하며 이러한 변화를 억제하려는 기후위기 해결책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사진 Pixabay)/뉴스펭귄

꽃가루 생산 패턴 변화는 다양한 새로운 질병을 야기하고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는 모든 사람, 특히 아기와 어린이, 노약자, 임산부 등에 큰 영향을 미친다.

미국 건강의학미디어 헬스라인(Healthline)에 따르면 알레르기 전문가 리타카루(Rita Kachru)는 "주로 3월부터 시작됐던 꽃가루 시기가 이제는 2월 중순에서 5월, 심지어는 6월 초까지 갈 가능성이 있다"면서 "꽃가루가 날리는 시기는 봄뿐 아니라 여름, 심지어 가을까지 심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이러한 변화는 식물이 생성하는 꽃가루 양과 공기 중에 꽃가루가 떠다니는 시간을 늘려 어린이와 노약자, 임산부 등에게 더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며 "인간의 호흡기 건강이 향후 더욱 악화될 뿐 아니라 바이러스 전염 또한 쉽게 이뤄질 것"이라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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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뮌헨대학교 생태기후학 교수 멘젤(Menzel) 박사에 의하면 꽃가루의 이동 역시 꽃가루 알레르기 시즌의 길이, 시기 및 심각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그는 "꽃가루는 수백 킬로미터를 이동할 수 있으며 이는 곧 다수의 사람들이 새로운 꽃가루 알레르기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이야기"라며 "가벼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꽃가루라도 장거리 이동 분포로 인해 인간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꽃가루를 들이마실 경우, 몸속 항체가 이를 인식하고 화학 매개체를 방출해 염증을 유발한다. 가장 흔한 매개체는 히스타민이며 이는 가려움증, 눈물, 콧물, 기침, 충혈을 유발하고 심할 경우 발작을 일으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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