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만 민물고기 16종 멸종, 전례 없는 위기"

  • 임병선 기자
  • 2021.02.28 00:00
국립생태원 시설에 사는 열대우림 담수어 (사진 임병선 기자)/뉴스펭귄

16개 국제 환경단체가 담수어류(민물고기) 종과 담수 환경이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며 정부와 시민이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세계자연기금(이하 WWF)은 최근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런던동물학회(ZSL), 네이처컨저번시(Nature Conservancy)를 포함한 총 15개 환경단체와 함께 '세계의 잊힌 어류(World's Forgotten Fishes)'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간하고, 지난해에만 담수어류 16종이 멸종했다며 보전 노력을 촉구했다.

단체 측은 강, 호수, 맹그로브 숲 등 담수 환경의 면적은 지구 표면 중 약 1%에 불과하지만 지구 상 담수어류는 1만 8075종으로 척추동물종 중 약 25%, 모든 어류종 중 약 51%라며 담수 지역의 보전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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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수 환경인 맹그로브 숲 (사진 Pexels)/뉴스펭귄

이들은 모든 담수어류 종 3분의 1 가량이 멸종위기에 처해 있어 '전례 없는 위기' 상태라고 경고했다. 단체 측 설명에 따르면 큰 몸크기를 가진 '대형 물고기' 개체수는 1970년과 비교해 현재 약 94% 감소한 상태다. 담수어류는 알려진 것만 해도 80종이 멸종했다. 

메콩강대형메기 (사진 Lynn Chan - flickr)/뉴스펭귄
붉은 빛을 띠는 어류가 열대우림에 서식하는 대형 담수어 피라루쿠 (사진 임병선 기자)/뉴스펭귄

단체 측은 모래 채취, 댐, 수질 오염 등 잘 알려진 멸종 위협 외에도 소음, 빛공해, 미세플라스틱 오염과 같은 요소들이 담수어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류는 최근 들어서야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WWF는 전 세계 담수 내 생물다양성을 지키기 위해 인류가 '긴급 복구 계획(Emergency Recovery Plan)'을 실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이 밝힌 비상 복구 계획의 요소는 다음과 같다.

▲강이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한다 ▲담수 생태계 수질을 개선한다 ▲핵심 서식지를 보존하고 복구한다 ▲남획을 끝내고 강과 호수에서 지속 불가능한 모래 채취를 중단한다 ▲외래종에 의한 침입을 방지하고 제어한다 ▲오래된 댐을 제거해 자연적으로 흐르는 강을 보호한다.

이어 "자연이 사라지는 현재 상황을 정부가 되돌리고 세계가 지속 가능한 길로 돌아가게 하는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며 담수 환경 보전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 Pexels)/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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