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몇 월부터라고 생각하세요? 100년 통계를 봤다 

  • 홍수현 기자
  • 2021.02.19 13:44
꽁꽁 얼어붙은 한강 (사진 본사DB)/뉴스펭귄

겨울은 언제부터 시작일까? 우리나라 절기에 따르면 '겨울이 시작된다'는 입동(立冬)은 11월 8일경을 말한다. 

전주기상지청이 지난 100년의 기후 변화를 살펴본 결과 1920년대의 겨울은 11월, 2010년대 겨울은 12월에 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겨울의 시작일을 '일 평균기온이 영상 5℃ 아래로 내려간 뒤 다시 올라가지 않는 첫날'로 정의한다. 이 기준에 따르면 1920년대와 2010년대 겨울 시작이 큰 차이를 보였다. 1920년대 전주의 겨울은 11월 25일에 시작됐다. 반면 2010년에는 12월 3일에 시작돼 약 8일의 격차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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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은 1973년 기상관측 이래 가장 따뜻한 11월을 보내 '겨울'이라는 말을 무색하게 했다. 11월 평년 평균 온도는 영상 7~8.2℃다. 반면 2020년 11월 17일 기온은 14.6℃, 18일 17.6℃, 특히 제주에서는 18일 일 평균 기온이 22.4℃까지 치솟으며 11월에도 반팔 차림을 한 시민들을 도심 곳곳에서 만나는 진기한 광경이 연출 됐다. 

(사진 Pixabay)/뉴스펭귄

그렇다면 여름은 어떨까?

기상청은 여름을 '일 평균기온이 영상 20℃이상 올라간 뒤 떨어지지 않는 첫날'로 본다. 1920년대 전주는 6월 8일이었으나 2010년에는 5월 21일로 나타났다.

즉 지난 100년 동안 한국의 겨울은 8일가량 줄어들었으나 여름은 18일 정도 늘어난 것이 확인 된 것이다.  

계절 길이가 달라진 이유는 지구가열화(지구온난화) 때문이다. 전주의 연 평균 기온은 100년 전과 비교해 2.1℃ 상승했다. 그중 최근 10년 사이 오른 것이 0.86℃로 큰 폭을 차지한다. 

전주기상청은 "하루에 1~2℃ 오르내리는 건 큰 의미가 없으나 이처럼 장시간에 걸친 기온 상승은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18일 KBS와 인터뷰에서 밝혔다. 

(사진 pixabay)/뉴스펭귄

지난해 기상청이 환경부와 공동으로 발간한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2020'에 따르면 지구가열화 현상이 지금과 같은 추세로 계속되면 21세기 말 한국의 대기 온도는 2.9~4.7℃까지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시뮬레이션 결과 기온이 최고치로 상승할 경우 강원도에서 감귤을 재배할 수 있고, 한반도에서 사과는 더 이상 재배할 수 없게 된다. 벚꽃은 지금보다 11.2일 이른 시기에 필 것이고 소나무숲은 현재보다 15%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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