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해줘요...' 밧줄과 플라스틱에 온몸 감긴 멸종위기 고래상어 (영상)
'구해줘요...' 밧줄과 플라스틱에 온몸 감긴 멸종위기 고래상어 (영상)
  • 남주원 기자
  • 승인 2021.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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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지로 유명한 몰디브에서 멸종위기 고래상어가 밧줄과 플라스틱 쓰레기에 뒤엉킨 채 발견됐다. 

현지주민 나시드 로누(Nasheed Lonu)는 몰디브 푸바물라섬에서 폐밧줄에 온몸이 묶인 고래상어 한 마리를 구조하기 위해 분투하는 영상을 지난 9일(현지시간) SNS에 공유했다.

인도양의 섬나라 몰디브는 아름답고 이국적인 풍경으로 많은 이들에게 인기 휴양지로 꼽힌다. 하지만 리조트 등 휴양시설이 넘쳐나면서 주변 바다로 수많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내보내 해양오염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그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해양생물들의 몫이 됐다. 이번에 포착된 고래상어 역시 인간이 버린 쓰레기로 고통받고 있었다. 

스쿠버 다이버이자 푸바물라섬에서 다이빙샵을 운영하는 나시드 로누는 "막 다이빙을 시작하려던 찰나 어린 고래상어가 우리 보트로 접근해 왔다"며 영상과 함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고래상어가 밧줄과 플라스틱으로 완전히 얽혀있었다"라며 "괴로워하는 녀석을 보고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물속으로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영상에서 볼 수 있듯 남성은 웨트슈트와 전문 장비를 갖춰 입을 새도 없이 작은 부엌칼 하나만 들고 고래상어를 구조하기 위해 바닷속으로 들어갔다.  

로누는 고래상어에게 가까이 다가가 등부터 왼쪽 지느러미까지 옭아매고 있는 고무 밧줄의 일부를 잘라냈다. 밧줄이 묶여있던 자리엔 상처가 깊숙히 패여 있었다.  

하지만 단단하게 묶여있는 밧줄을 제거하기에 손바닥 크기 만한 식칼은 어림도 없었다. 로누는 나머지 밧줄과 플라스틱 쓰레기도 제거하기 위해 다른 도구를 챙기러 잠시 자리를 떴다.

그 사이 안타깝게도 고래상어는 사라지고 말았다. 남성은 "곧장 다른 칼을 가져왔지만 녀석은 순식간에 바다 깊은 곳으로 사라졌다"라며 "몇 시간 동안 다시 찾아 나섰지만 결국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나시드 로누는 인간이 버린 플라스틱 파편과 폐그물이 바다에 떠다니며 해양생물에게 '재앙적인 결과'를 초래한다며, 플라스틱과 수산물 소비를 줄일 것을 촉구했다. 

고래상어의 국제 멸종위기 등급 (사진 IUCN)/뉴스펭귄
고래상어의 국제 멸종위기 등급 (사진 IUCN)/뉴스펭귄

한편 고래상어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위기'(EN, Endangered)단계에 처한 멸종위기종이다. 이들은 해상교통과 어업, 레저산업 등 인간활동과 그로 인해 발생한 플라스틱, 폐밧줄, 기름 유출 등으로 위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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