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의 신박한 시도 '종이병'에 담는다

  • 이후림 기자
  • 2021.02.19 08:00
코카콜라의 1세대 종이병 시제품 'Adez' (사진 코카콜라)/뉴스펭귄

코카콜라가 종이병에 담긴 탄산음료를 내놓는다.

13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음료 업체 코카콜라가 덴마크 종이 용기 개발 업체 파보코(Paboco)와 손잡고 이번 여름, 헝가리를 시작으로 종이병 과일탄산음료 '아데즈(Adez)' 시제품을 출시한다.

이번 시제품은 얇은 플라스틱 라이너가 포함된 초 강력 종이 껍질로 제작됐다. 파보코가 개발한 종이 껍질은 액체, 이산화탄소, 산소 등에 저항 가능한 바이오 기반 소재로 구성돼 100% 재활용 가능한 용기를 만들 수 있도록 설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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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병이 탄생하는 과정 (사진 BBC)/뉴스펭귄

코카콜라의 최종 목표는 플라스틱을 완전히 사용하지 않는 100% 종이병을 개발하는 것이다. 

1세대 종이병 외부는 모두 종이로 만들어졌지만 플라스틱 뚜껑과 함께 내부에 플라스틱 라이너 소량이 포함돼 있어 완벽한 친환경 용기라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탄산을 견딜 수 있는 플라스틱이 완전히 제거된 100% 친환경 종이병을 만드는 데에는 시간이 조금 더 소요될 것이란 예측이다.

또 하나의 과제는 종이병이 탄산의 압력을 받고도 이를 견디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탄산에서 가스가 새어나가지 않고 맛이 변형되지 않을 단단한 종이 용기를 만드는 것 또한 쉽지 않은 작업이라고 평가했다.

(사진 Unsplash)/뉴스펭귄

한편 코카콜라는 엄청난 플라스틱 폐기물로 환경 오염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종종 비판받아왔다. 코카콜라는 지난해 환경 단체인 'Break Free From Plastic'에 의해 연간 300만t 이상의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세계 1위 플라스틱 오염 유발 회사라는 오명을 얻은 바 있다.

이에 지난 9일 코카콜라는 이번 여름 10년 만에 처음으로 13.2 온스의 새로운 병 크기를 출시한다고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새로운 크기의 병은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지금껏 시도되지 않은 100% 재활용이 가능한 플라스틱 소재로 제작됐다. 

칼스버그의 종이병 맥주 (사진 칼스버그그룹)/뉴스펭귄

비단 코카콜라 뿐 아니라 많은 세계적 기업들이 '탈 플라스틱' 운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30년까지 폐기물 배출 제로를 캠페인으로 내건 코카콜라부터 종이병 맥주 출시 계획을 가지고 있는 덴마크 맥주회사 칼스버그, 이번 해부터 위스키 조니워커를 종이병에 담아 판매하는 글로벌 주류 기업 디아지오까지 많은 기업들이 지구를 위한 '옳은 일'에 동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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