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흑표범과 개가 둘도 없는 '베프' 된 사연 (영상)
멸종위기 흑표범과 개가 둘도 없는 '베프' 된 사연 (영상)
  • 남주원 기자
  • 승인 2021.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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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만으로도 압도적인 포스를 자랑하는 '흑표범(black leopard)'. 그런데 사람 손에 길러져 본연의 카리스마 대신 사랑스러운 면모를 한껏 자랑하는 흑표범 한 마리가 최근 SNS에서 화제다. 

인스타그램·유튜브·틱톡 등 SNS 계정 'luna_the_pantera'는 새끼 때부터 그의 반려견 벤자(Venza)와 함께 자란 흑표범 루나(Luna) 소식을 활발히 전하고 있다. 

루나는 여느 흑표범과 달리 마치 강아지 같은 일명 '순둥미', '댕청미'로 무장한 동시에 벤자와 애틋한 우정을 나눠 전 세계 네티즌 마음을 사로잡았다.

해당 계정에 공유된 게시물들에 의하면 그들에겐 다음과 같은 사연이 있었다. 

러시아 시베리아의 한 동물원에서 태어난 루나는 태어난 지 7일 째 되는 날 어미로부터 버림받았다. 이에 동물원 측은 과거 비슷한 경험이 있으며 동물원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사는 현지 여성 빅토리아(Victoria)에게 이 새끼 흑표범을 돌봐달라고 요청했다. 

그렇게 루나는 생후 8일 째부터 동물원이 아닌 빅토리아의 집에서 함께 지내게 됐다. 여성은 "그때 루나는 필요한 보살핌과 수의학적 관리를 제대로 받지 못한 상태였다"며 "이 새끼 흑표범은 많은 시련을 겪었고 건강상 문제가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빅토리아는 루나 나이가 약 2.5개월 됐을 무렵 그의 부모님이 키우는 반려견 벤자에게 루나를 처음 소개해줬다고 전했다. 빅토리아에 의하면 이 로트와일러는 루나를 자기 새끼처럼 아꼈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핥아줬으며, 제 시야에서 루나가 안보일 때면 낑낑거리며 그를 찾아 나섰다. 벤자는 루나에게 물려도 모두 참았고 아주 조심스럽게 루나를 대했다.

빅토리아는 "나는 그들의 우정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한다"라며 "벤자와 루나 둘은 너무나 다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매우 편안하게 여긴다"고 게시물을 통해 말했다.

이어 "루나가 성장할수록 벤자는 점점 엄격해졌다"며 "이제는 자기가 싫어하는 행동을 하면 루나를 (아프지 않게) 살짝씩 깨물어 경고를 준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현재 루나는 생후 8개월이 됐다. 벤자는 오는 3월이면 6살이 된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새끼 고양이처럼 조그맣던 루나는 현재 몸무게 18.6kg, 몸높이 52cm, 몸길이 68cm로 제법 늠름한 흑표범이 되어가고 있다. 예전에는 비교조차 할 수 없었던 벤자의 몸집도 따라잡았다. 

빅토리아는 여전히 루나에게 필요한 식단과 약, 신체활동 등을 제공하며 그를 적극 보살피고 있다. 빅토리아와 동물원, 전문가들은 루나의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면 그의 미래에 대해 결정할 예정이다.

여성은 "그동안 사람들에게 가능한 루나의 많은 순간들을 보여주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이 순간이) 오래 지속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매 순간을 3배의 힘으로 즐기려 한다"고 강조했다.

표범의 국제멸종위기 등급 (사진 IUCN)/뉴스펭귄
표범의 국제멸종위기 등급 (사진 IUCN)/뉴스펭귄

한편 흑표범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 취약(VU, Vulnerable)종으로 분류된 멸종위기종이다. 멜라닌 색소 과잉 생성 현상인 멜라니즘(Melanism, 흑색증)으로 인해 온몸이 검은색을 띠며 마블의 히어로 캐릭터 '블랙팬서' 모티프가 된 동물이기도 하다.

멸종위기종 도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