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OO, 쥐 같은 녀석... 동물에 빗대서 욕하지 마세요"

  • 임병선 기자
  • 2021.02.14 00:00

한 동물권 단체가 동물을 빗댄 비속어, 비하 표현 등을 자제하라고 요구한 것에 대해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국제 동물권 단체 페타(PETA)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공식 트위터에 글을 게시하고 "누군가를 비하할 때 동물을 빗대어 표현하면 인간이 동물보다 우월하고, 동물에게 훼손을 가하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다는 근거 없는 믿음(myth)을 강화하게 된다"며 동물 관련 비하 표현을 자제할 것을 요구했다. 

(사진 PETA)/뉴스펭귄

이들이 예시로 든 표현은 겁쟁이를 뜻하는 '닭(Chicken)', 일러바치는 사람을 뜻하는 '생쥐(Rat)', 됨됨이가 똑똑지 못한 사람을 뜻하는 '뱀(Snake)', 혐오를 유발하는 행동이나 외양을 가진 사람을 이르는 '돼지(Pig)', 게으른 사람을 뜻하는 '나무늘보(Sloth)'다. 

뉴스펭귄 기자들은 기후위기와 그로 인한 멸종위기를 막기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정기후원으로 뉴스펭귄 기자들에게 힘을 실어 주세요. 이 기사 후원하기

국내에서도 '개 같은', '개XX', '소처럼 게으르다', '짐승만도 못하다', '돼지처럼 많이 먹는다' 등 동물을 포함시킨 비속어, 비하 표현 등이 흔하게 쓰인다.

(사진 Pexels)/뉴스펭귄

이와 같은 지적에 사람들의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페타의 이런 주장을 반대하는 한 네티즌은 해당 게시물에 동물이 인간의 언어를 이해할 수 없으므로, 모욕으로 성립하지 않는다는 댓글을 남겼다. 자신을 6년 차 비건(가장 엄격한 단계의 채식주의)이라고 주장하는 한 네티즌은 페타를 향해 "비건을 그만 우습게 만들라"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페타의 지적이 일리가 있으며, 해당 표현들이 특정 표현으로 대체 가능하다는 점에서 고려해야 할 의견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사진 Pexels)/뉴스펭귄

뉴스펭귄은 기후위험에 맞서 정의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맞춘 국내 유일의 기후뉴스입니다. 젊고 패기 넘치는 기후저널리스트들이 기후위기, 지구가열화, 멸종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분투하고 있으며, 그 공로로 다수의 언론상을 수상했습니다.

뉴스펭귄은 억만장자 소유주가 없습니다. 상업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일체의 간섭이 없기 때문에 어떠한 금전적 이익이나 정치적 이해관계가 우리의 뉴스에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뉴스펭귄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후원을 밑거름으로, 게으르고 미적대는 정치권에 압력을 가하고 기업체들이 기후노력에 투자를 확대하도록 자극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적은 금액이라도 여러분의 소중한 후원은 기후위험으로부터 우리를 지키는데 크게 쓰입니다.

뉴스펭귄을 후원해 주세요. 후원신청에는 1분도 걸리지 않으며 기후솔루션 독립언론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만듭니다.

감사합니다.

후원하러 가기
저작권자 © 뉴스펭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