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수도 시스템 해킹 '수돗물에 화상 입을 뻔'

  • 임병선 기자
  • 2021.02.13 00:00
(사진 임병선 기자)/뉴스펭귄

미국 플로리다에서 수도 시스템이 해킹돼 수돗물이 위험한 용액으로 변할 뻔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탬파베이타임스(Tampa Bay Times)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5일 미국 플로리다주 피넬라스 카운티에 위치한 마을 올즈마(Oldsmar)에서 수도 시스템이 해킹당했다. 

현장 관리자가 조작 권한을 상실하고 화면을 지켜보는 가운데, 해커는 수도 시스템에 접속한 뒤 마우스 커서를 조작해 수돗물 수산화나트륨 함량을 100ppm에서 1만 1100ppm(파츠퍼밀리언, 농도를 나타내는 단위로 1ppm은 100만 분의 1)으로 조정했다. 이를 백분율로 환산하면 1%가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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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소다라고도 불리는 수산화나트륨은 비누, 세제 등의 원료이며 물에 50% 농도로 희석하면 양잿물이 된다. 수산화나트륨은 수도관 부식을 방지하기 위해 수돗물에 포함되지만 강한 염기성을 띠기 때문에 고농도 용액은 인체 피부에 화상을 유발할 수 있다.

(사진 Pexels)/뉴스펭귄

앞서 2007년 미국 매사추세츠 한 마을에서 수도 시스템 관리 실수로 수돗물 속 수산화나트륨 함량이 높아져 일부 주민이 화상, 발진 증세를 보였다. 

이번 사건에서는 해커가 떠난 뒤 관리자가 즉시 수산화나트륨 수치를 원상 복구했고, 다행히 도시 상수도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피넬라스 카운티 보안관은 시스템에서 바뀐 수치가 실제로 물에 적용되는 데 24시간에서 36시간 걸리기 때문에 시민에게 발생한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누가, 어디서 수도 시스템을 해킹했는지 아직 적발하지 못했다. 이번 사태는 일반 시민에게 중대한 피해를 입힐 뻔했으며, 미국 사회 기반 시스템에 대한 해킹 시도라는 점에서 피넬라스 보안관 사무소와 FBI 등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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