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 내려온다' 누구나 호랑이 영상 하나쯤은 찍잖아요 (연변 상황 영상)

  • 홍수현 기자
  • 2021.02.10 08:00

중국 지린성 옌볜(延邊) 조선족자치주에서 백두산 호랑이가 잇달아 포착돼 화제다.

중국 CGTV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최근 중국 온라인상에서 호랑이와 마주쳤다며 영상을 올리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다. 

8일(이하 현지시간) 한 남성이 공개한 영상에는 집을 지키던 개를 순식간에 공격하는 호랑이 모습이 담겼고 지난 2일에는 촬영자가 퇴근길에 호랑이를 마주쳤다며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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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에 마주친 흔한 호랑이. 불과 몇 미터 앞에 호랑이가 두리번거리고 있다

영상 속 호랑이는 촬영자와 불과 몇 미터 남짓 떨어지지 않은 거리에서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무엇인가를 찾는 듯 보인다. 

이뿐 만이 아니다. 지난달에는 버스 기사가 도로 인근 숲속을 배회하는 호랑이를 목격해 영상을 올리기도 했고 지난해 12월에도 한밤중에 어슬렁거리는 호랑이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버스 기사가 목격한 호랑이. 인근 숲길을 어슬렁어슬렁

이들 호랑이가 나타난 곳은 한 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모두 옌볜 조선족자치주 근처에서 발견됐다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중국이 멸종위기종인 시베리아 호랑이를 보호하기 위해 지난 2017년 헤이룽장성과 지린성 일대에 호랑이·표범 국가공원을 지정하며 개체수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시베리아 호랑이는 과거 한반도에 살았던 호랑이와 유전적으로 동일하다는 사실이 알려져 백두산 호랑이로 불리며 옌볜조선족자치주는 지린성 동부에 있다. 

사진을 누르면 영상으로 연결됩니다 (사진 CGTV 홈페이지 캡처)/뉴스펭귄

호랑이가 보호구역을 벗어나 마을까지 내려오게 된 이유로는 식량난이 지목됐다. 최근 헤이룽장성의 날씨는 영하 50℃까지 떨어지는 혹한과 폭설이 반복되고 있는데 이 때문에 호랑이들이 사냥감을 찾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당국은 "호랑이와 표범 분포 정보를 미리 잘 알아두고, 호랑이 출몰 지역에서의 활동을 가급적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시베리아 호랑이는 현재 러시아 연해주와 중국 동북 지방에 500여 마리만 살아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 정한 적색등급 위기(EN, Endangered)등급으로 보호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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