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왜 '빙하 폭발'이 일어났을까 (영상)

  • 홍수현 기자
  • 2021.02.08 13:45

인도 북부 히말라야산맥 난다데비산에서 빙하가 폭발하며 댐이 터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7일(현지시간) 더 타임즈 오브 인디아 등 현지매체는 이날 오전 우타라칸드주 난다데비(Nanda Devi)산의 빙하가 폭발해 리시강가(Rishiganga)댐으로 쏟아져 내리며 댐이 파손돼 엄청난 양의 급류가 댐 주변을 휩쓸고 지나간 사실을 긴급 타전했다. 

인도 국가 위기 관리 위원회(NCMC)는 "빙하가 리시강가쪽으로 갈라져 강 상류의 수위가 급격히 상승하며 히말라야 계곡의 홍수가 발생했다"고 밝혔으나, 전문가들은 이번 참사의 원인을 복합적 인재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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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전문가들은 유엔(UN)이 기후변화에 대해 발간한 평가서를 근거로 지구가열화(지구온난화)가 빙하를 녹게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빙하가 녹아내리거나 영구동토층이 녹는 것은 산 경사면의 안정성을 감소시키고, 빙하 호수의 수와 면적을 증가시킨다. 

이렇게 새로 만들어진 빙하호들은 최근 수십 년 동안 끊임없이 증가하고 있으며, 대부분 가파르고 불안정한 산맥에 위치해 작은 영향에도 물이 크게 흘러넘칠 가능성이 높다. 

현지 매체 더 힌두에 따르면 이 지역 빙하의 온도는 과거 영하 6℃에서 영하 20℃였지만 현재는 영하 2℃에 불과해 아주 녹기 쉬운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이 지역에만 550개의 댐이 지어졌고 수십개의 수력 발전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이번 홍수의 영향을 받는 지역에만 58개의 프로젝트가 가동 중이다. 프로젝트의 대부분은 관광지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도로 교통 개선 공사로, 바위를 폭파하고 진흙과 잔해를 물에 흘려보내는 방식이다. 

우타라칸드주에서는 지난 2013년에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었다. 일명 '히말라야 쓰나미'로 불리는 산사태와 홍수가 발생해 6000명의 목숨을 앗아간 참사가 발생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당시 이 지역이 앞으로 기후위기에 더 취약해 질 것이기 때문에 개발 프로젝트에 아주 신중해야 한다는 경고를 보냈지만 인도 정부는 계속 개발을 이어갔다. 

목격자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댐이 터지며 약 15분이 넘게 물이 쏟아져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여파로 댐 한 개는 아예 쓸려나갔고 다른 하나는 심각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최소 14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있다.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인도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현지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 하고 있으며, 국가는 모두의 안전을 위해 기도한다. 구조 및 구호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우리가 사용하는 용어는 우리의 인식 수준을 뚜렷하게 드러내는 척도다. 지구 기온이 급격하게 상승해서 지구가 달아오르는 것을 온난화로 표현하면 우리는 그저 봄날 아지랑이 정도로 여기게 된다. 

이에 뉴스펭귄은 앞으로 모든 기사에서, 기후변화(climate change) 대신 '기후위기(climate crisis)', 지구온난화(global warming) 대신 '지구가열화(global heating')를 사용하기로 했다. 지구온난화는 지구기온 상승의 속도에 비해 지나치게 한가하고 안이한 용어이며 따라서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급박한 지구 기온 상승에 맞게 지구가열화로 부르는 것이 맞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특히 환경부), 기업체, 언론 등에서도 지구온난화 대신 지구가열화를 사용할 것을 촉구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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