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살 콜롬비아 환경운동가에 가해진 살해 협박에 공분

  • 임병선 기자
  • 2021.02.02 13:58
11살 환경운동가 프란시스코 베라 (사진 Francisco Vera 트위터 캡처)/뉴스펭귄

11살 콜롬비아 환경운동가에게 가해진 살해 협박에 공분이 일었다.

1일(현지시간) 미국 AP통신,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남미 콜롬비아에서 활동하는 11살 환경, 아동 인권 운동가 프란시스코 베라(Francisco Vera)가 트위터로 살해 협박을 받는 일이 벌어졌다.

베라는 앞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원격 수업을 받는 아이들 중 인터넷 접근이 용이하지 않은 계층에게 대책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영상을 게시했는데, 여기 달린 댓글 중 하나에서 가명을 쓰는 트위터 계정이 욕설과 함께 베라를 살해하겠다고 협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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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라는 '생명 수호자들(Guardians for Life)'이라는 환경단체를 운영하고 있으며,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는 팻말을 들어 마을을 행진하고, 쓰레기를 줍는 활동으로 환경운동을 시작했다. 지난해 나무 심기 운동을 펼치고 정부에 일회용품 사용 절감을 청원하는 등 다양한 사회 활동으로 주목받아 콜롬비아 의회에서 연설자로 나서기도 했다.

콜롬비아 아동 및 청소년 보호를 위한 조약 서명식에 참여한 베라 (사진 Francisco Vera 트위터 캡처)/뉴스펭귄

이번 사건을 단순한 허위 악성 댓글 중 하나로 취급하기엔 콜롬비아를 비롯한 남미에서는 실제로 환경, 인권 운동가들이 범죄 조직에 의해 살해되는 경우가 왕왕 있다. 

국제 인권단체인 ‘글로벌 위트니스’에 따르면 2019년 콜롬비아에서 64명의 환경운동가가 살해됐다. 콜롬비아는 그해 환경운동가들에게 가장 위험한 나라로 선정됐다. 제왕나비 보호 활동을 펼치던 멕시코 환경운동가 '호메로 고메즈 곤잘레스(Homero Gómez González)'가 지난해 1월 살해된 채 발견되기도 했다.

이반 두케 마르케즈(Iván Duque Márquez) 콜롬비아 대통령은 최근 베라를 위협한 이를 찾아내겠다고 약속했다. 트위터는 위협 메시지를 보낸 계정을 정지했고, 경찰은 수사에 나섰다.

한편, 유명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의 SNS 계정에도 '환경 운동이 정치적 움직임이다', '위선자'라는 등의 댓글이 달리는 등 청소년 활동가에게까지 악성 네티즌이 따라붙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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