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식물 멸종 원인 1위는 '외래종 침입'

  • 권오경 기자
  • 2019.03.12 17:18

사례 953건 중 300건이 외래종 영향
UCL 연구팀 ”생물학적 안전조치 필요“

1500~1900년 사이 외래종 수가 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사진 UCL 대학 홈페이지)/뉴스펭귄

외래종의 침입이 많은 생물 멸종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국제학술지 '생태환경개척지저널‘은 1500~2005년 사이 멸종한 생물 중 16%가 외래종 때문이라는 영국 연구팀의 연구 내용을 최근 게재했다.

연구 내용에 따르면 953건의 전 세계적 멸종 사례 중 약 300건이 외래종 때문에 발생했다. 300건 중 126건(42%)은 전적으로 외래종 탓이었다. 이중 동물은 261종(33.4%), 식물은 153종(25.5%)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2017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레드리스트를 참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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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토착종으로 인한 멸종 사례는 현저히 낮았다. 외래종 때문에 발생한 멸종이 토착종에 의한 것보다 12배 이상 많았다. 토착종은 동물 종 멸종의 약 2.7%, 식물의 경우엔 약 4.6%의 연관성을 갖는 것으로 드러났다.

칼리지런던대(UCL) 생물과학 교수이자 이번 연구를 이끈 팀 블랙번은 "우리의 연구는 생물의 지리학적 기원이 멸종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보여준다“면서 ”연구를 통해 외래종의 침입이 토착종의 멸종을 초래한다는 점은 밝혀냈지만, 어떤 경우에도 토착종이 다른 생물 종의 멸종 원인이라는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IUCN 레드리스트엔 외래종, 토착종, 사냥 및 수확과 같은 생물자원 이용, 농업 등 12가지의 광범위한 멸종 원인이 명시돼 있다.

이처럼 여러 멸종 원인 중 '생물자원 이용'이 2위를, '외래종'이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섬 지역에서는 곰쥐, 시궁쥐, 폴리네시아쥐 및 야생 고양이와 같은 포유류 포식자가 최악의 가해자로 꼽혔다.

외래종 유입에 대해선 고양이와 여우 등 의도적으로 도입된 외래종도 있지만, 보트에 숨어 있던 일부 외래종이 침입한 경우도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식물 중에서도 조림 나무에 속하는 종이나 정원 관상용 식물 등 의도적으로 도입된 외래종이 있다. 외래종이 일단 자리를 잡아 퍼지기 시작하면, 주변 토착 동·식물에겐 위협으로 다가온다. 특히 외래 식물은 전체 면적의 80%까지 퍼져나가는 등 토착종보다 더 높은 분포도를 보이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가 일부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멸종에 대한 외래종의 영향이 실제로 더 클 수 있다"면서 "더 이상의 외래종 침입을 막으려면, 외래종 통제 혹은 박멸 등 강력한 생물학적 안전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블랙번 교수는 ”몇몇 종은 기원을 알 수 없어 토착종으로 분류했지만, 사실 외래종에 더 가깝다“면서 ”이 때문에 우리의 연구결과는 외래종을 멸종에 연루시키는 범위에 대해 다소 보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연구에 포함하지 않은 멸종 사례가 더 있을 수 있고, 많은 지역에 대한 연구도 보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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