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판 라이온 킹?' 아기 사자 '심바' 탄생 스토리

  • 남주원 기자
  • 2021.01.29 13:51
이하 인공수정을 통해 태어난 새끼 사자 '심바' (사진 Wildlife Reserves Singapore)/뉴스펭귄

디즈니 영화 '라이온 킹'이 떠오르는 어느 새끼 사자의 탄생 비화가 드러났다.  

와일드라이프 리저브 싱가포르(이하 WRS, Wildlife Reserves Singapore)는 인공 수정으로 태어난 새끼 사자 '심바(Simba)' 소식을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에 전했다.

WRS는 싱가포르동물원을 비롯해 주롱새공원·나이트사파리·리버사파리 등 현지 동물원을 관리하고 있는 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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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에 따르면 심바는 수컷 '무파사(Mufasa)'로부터 추출한 정액으로 지난해 10월 23일 태어났다. 그의 탄생은 전기자극사정(electro-ejaculation)을 통한 인공 수정 방식으로 이뤄졌다.

WRS 측은 "무파사의 혈통을 보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인공 수정을 택했다"고 알렸다. 야생에 사는 사자는 평균 수명이 약 10~15년이다. 무파사는 이를 웃도는 20살까지 살았으나 평생 단 한 마리의 새끼도 갖지 못한 터였다. 공격적인 성향 탓에 어떤 암컷과도 성공적인 짝짓기를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사진 Wildlife Reserves Singapore)/뉴스펭귄
(사진 Wildlife Reserves Singapore)/뉴스펭귄

다만 수술 끝에 건강하게 세상 밖으로 나온 심바와 반대로, 무파사는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이미 고령이었던 그의 건강이 악화된 것이다. 기관은 "슬프게도 새끼 심바는 그의 아버지를 결코 알지 못한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WRS에 의하면 이상적인 어미 사자로는 같은 동물원 내 암컷 '카일라(Kayla)'가 지목됐다. 하지만 그가 심바를 돌보는 첫달 동안 유선에 염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관찰돼 사육사들이 직접 새끼의 영양을 보충하게 됐다. 이에 따라 동물원 측은 심바의 건강이 완벽히 보장될 때까지 탄생 발표를 미룰 수밖에 없었다. 

이후 다행히 카일라는 모성애를 보이며 심바를 적극적으로 보살폈다. 동물원 측은 "고맙게도 카일라는 계속해서 뛰어난 모성 본능을 보이고 심바는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며 "어미는 새끼를 보호하고 데리고 놀고, 심바는 어미가 가는 곳마다 따라다닌다"고 전했다.

(사진 Wildlife Reserves Singapore)/뉴스펭귄
(사진 Wildlife Reserves Singapore)/뉴스펭귄

소식에 따르면 태어난지 3개월 가량 지난 현재, 심바는 건강하고 호기심 많은 사자로 잘 크고 있다. 녀석은 우유와 함께 약간의 날고기를 즐기기 시작했으며 라탄 공을 갖고 놀기를 좋아한다. 

동물원 측은 "심바의 이목구비가 뚜렷해지기 시작하면서 무파사와 꼭 닮은 아름다운 눈을 갖게 됐다"라며 "무파사가 심바 안에 살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한편 영화나 책 등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동물이자 밀림의 왕인 사자 또한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사자는 국제 멸종위기 등급 '취약(VU, Vulnerable)'종으로 계속해서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다.

주요 위협요인은 주거지 및 상업 개발, 농업, 밀렵 등 인간활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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