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이 무(無)라벨' 비닐 라벨 없애는 기업들

  • 임병선 기자
  • 2021.01.27 15:24
한국코카콜라 씨그램 '무라벨' (사진 Coca-Cola Korea 공식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기업이 플라스틱 재활용이 용이한 제품을 만들어 달라는 소비자 요구가 늘어나면서 음료 페트병 겉에 부착됐던 라벨을 제거한 '무라벨' 상품이 최근 줄지어 출시되고 있다. 

27일 음료 업체 한국코카콜라는 환경부와 '페트병 등 포장재의 재활용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협약의 일환으로 1월 안에 비닐 라벨을 제거한 탄산수 제품 '무라벨 씨그램'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식품법상 표기와 브랜드명 등이 인쇄됐던 비닐 라벨은 분리되지 않았을 때 재활용 과정에서 재분리가 필요하고, 해양으로 흘러들어 가면 해양생물 목숨을 위협하는 등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또 라벨을 붙일 때 사용되는 접착제도 분리수거를 어렵게 만드는 요소로 지목받았다.

뉴스펭귄 기자들은 기후위기와 그로 인한 멸종위기를 막기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정기후원으로 뉴스펭귄 기자들에게 힘을 실어 주세요. 이 기사 후원하기

음료 업체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1월 '무라벨' 포장을 국내 최초로 적용한 생수 제품 '아이시스 8.0 ECO'를 처음 선보였다. 1년여 뒤인 지난 26일, 같은 그룹 유통 업체 롯데마트가 자체 브랜드 생수 '초이스엘 세이브워터 ECO'로 무라벨 포장 제품을 출시했다.

롯데마트 자체 브랜드 생수 초이스엘 세이브워터가 무라벨 포장을 적용했다 (사진 롯데쇼핑)/뉴스펭귄

이날 식품 업체 빙그레는 무라벨 포장을 채택한 온라인 판매 전용 커피 음료 제품 '아카페라 심플리' 판매량이 출시 6개월 만에 100만 개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무라벨 포장을 채택한 빙그레 아카페라 심플리. 아메리카노와 디카페인 아메리카노 두 종류로 출시됐다(사진 빙그레)/뉴스펭귄

편의점 CU는 지난 25일 자체 브랜드 생수 '헤이루' 모든 제품 포장재를 올해 1분기 안에 무라벨 투명 페트병으로 교체한다고 밝혔다. 

헤이루 무라벨 제품 (사진 BGF리테일)/뉴스펭귄

일각에서는 무라벨 상품에도 뚜껑 부분에 작은 라벨이 남아 있다며, 이 작은 라벨과 분리수거 시 어려움을 주는 '병마개 고리'도 없애줄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반도의 극한호우는 지구가열화가 원인이라고 카이스트(KAIST) 연구진이 최근 발표했습니다. 이처럼 기후위기는 먼 나라 일이 아니라 바로 우리 곁에서 현재진행형으로 전개되는 급박하고 구체적인 위험입니다.

뉴스펭귄은 기후위험에 맞서 정의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맞춘 국내 유일의 기후뉴스입니다. 젊고 패기 넘치는 기후저널리스트들이 기후위기, 지구가열화, 멸종위기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분투하고 있으며, 그 공로로 다수의 언론상을 수상했습니다.

다른 많은 언론매체들과 달리 뉴스펭귄은 억만장자 소유주나 주주가 없습니다. 상업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일체의 간섭이 없기 때문에 어떠한 금전적 이익이나 자본, 정치적 이해관계가 우리의 뉴스에 영향을 미칠 수 없습니다.

뉴스펭귄이 지속적으로 차별화 된 기후뉴스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후원을 밑거름으로, 게으르고 미적대는 정치권에 압력을 가하고 기후위험을 막는데 힘쓰도록 압박할 수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입니다만, 뉴스펭귄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기꺼이 후원할 수 있는 분들께 정중하게 요청드립니다. 아무리 작은 금액이라도 여러분의 지원은 기후위험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지키는데 크게 쓰입니다.

가능하다면 매월 뉴스펭귄을 후원해주세요. 단 한 차례 후원이라도 환영합니다. 후원신청에는 1분도 채 걸리지 않으며 기후위험 막기에 전념하는 독립 저널리즘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만듭니다.

감사합니다. 후원하러 가기

저작권자 © 뉴스펭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