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루가 타기 논란' 거제씨월드서 1마리 폐사..."번식도 금지해야"

  • 임병선 기자
  • 2021.01.27 11:04
(사진 핫핑크돌핀스 제공)/뉴스펭귄

관광객이 벨루가에 올라타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논란이 됐던 수족관에서 벨루가 1마리가 폐사했다.

지난 26일,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환경부가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실에 제출한 내용을 근거로, 지난해 11월 21일 경남에서 운영 중인 수족관 거제씨월드에서 벨루가 1마리가 폐사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6월 경 거제씨월드는 벨루가와 돌고래 등에 관광객이 올라타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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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핑크돌핀스는 "이번 폐사한 벨루가 아자는 11살 암컷 흰돌고래로 거제씨월드에서 10번째로 폐사한 사육 고래류 생물"이라면서 "야생 상태 벨루가 수명이 약 35년~50년임을 감안하면 아자는 제 수명대로 살지 못하고 폐사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단서에 따르면 아자의 폐사 원인은 곰팡이 감염에 의한 화농성 폐렴으로 밝혀졌으며, 아자의 폐사로 거제씨월드에는 벨루가 3마리가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단체는 "거제씨월드는 2014년 20마리 고래류 생물을 수조에 넣고 개장한 이래, 매년 폐사 사건이 발생한 만큼 고래류 사육이 부적합한 시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고래류 생물의 잠수 깊이와 이동거리, 무리 생활 등 생태적 특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조련사와 관광객들이 고래류 생물들을 밟거나 올라타는 등 다른 수족관에 비해 강도 높은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꼬집었다.

사육사가 벨루가에 올라타 있다 (사진 핫핑크돌핀스 제공)/뉴스펭귄
관광객을 상대로 운영 중인 벨루가 타기 프로그램 (사진 핫핑크돌핀스 제공)/뉴스펭귄

앞서 해양수산부는 해양생물에 올라타기 체험과 같은 학대 행위를 금지하고, 수족관이 고래류 생물 신규 수입과 전시가 불가능하게 제한하는 등 내용을 담은 '제1차 수족관 관리 종합계획(2021~2025년)'을 지난 21일 발표했다.

핫핑크돌핀스는 해수부가 내놓은 계획에 대해 논평을 내고 "종합적인 관리 기준이 만들어졌음에 환영한다"면서도 일부 사항을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고래류 생물 수입 외에도 번식을 금지해야 한다"며 "계속된 폐사는 수족관이 고래류 생물이 살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단체는 또 거제씨월드를 비롯해 우리나라 수족관·체험시설 7곳에서 가둬 키우는 돌고래 27마리를 모두 방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 핫핑크돌핀스 제공)/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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