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 만년설 1990년대 대비 57% 빠르게 녹고 있다"

  • 임병선 기자
  • 2021.01.26 11:13
(사진 Kimberly Vardeman - flickr)/뉴스펭귄

빙하, 만년설 등 지구 상 얼음 지형이 빠르게 녹고 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졌지만, 전 세계적으로 얼음 지형 유실 속도가 얼마나 빨라졌는지는 연구된 바가 없었다.

최근 과학자들은 현재 얼음 지형 유실 속도가 1990년대에 비해 57%가량 증가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25일 영국 리즈대 북극 관측 모델링센터, 에든버러대 지구과학과 등 연구진은 비영리 과학 학술지 사이로스피어(the Cyrosphere)에 위성 자료를 이용해 전 세계 얼음 지형 추세를 분석한 내용을 담은 논문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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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1994년부터 2017년까지 빙하, 만년설 등 추세를 분석했는데, 1990년대에는 연간 8000만t 얼음 지형이 유실됐지만 2017년에는 1조 2000만t 손실됐다. 이는 빙하와 만년설 등이 녹는 속도가 약 57% 빨라졌음을 의미한다.

(사진 oliver.dodd - flickr)/뉴스펭귄

1994년과 2017년 사이 유실된 얼음은 총 28조t이며, 이 기간 동안 해수면은 35mm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진은 선행 연구를 바탕으로 얼음 지형이 녹는 속도가 빨라지는 이유를 지구가열화(지구온난화)로 지목했다. 1880년에 비해 현재 지구 표면 온도는 0.85℃ 상승했다. 전 세계 해수 온도와 기온 모두 상승하고 있어 연구진은 얼음 유실의 68%는 대기 가열화, 나머지 32%는 해양 가열화로 인해 발생했다고 결론 내렸다. 

히말라야와 같은 고산 지대에서 만년설이 녹는 속도가 빨라져 현지 주민들은 이미 피해를 입고 있다. 만년설 녹은 물이 평소 유량보다 많아지면 홍수를 유발하거나 이를 농업용수, 생활용수 등으로 사용하던 사람들은 물 부족에 시달릴 수 있다.

앞서 뉴스펭귄은 지구가열화로 인해 히말라야 만년설 유실 속도가 너무 빨라져 고산지대 주민이 인공 얼음탑을 만든다고 보도했다.

우리가 사용하는 용어는 우리의 인식 수준을 뚜렷하게 드러내는 척도다. 지구 기온이 급격하게 상승해서 지구가 달아오르는 것을 온난화로 표현하면 우리는 그저 봄날 아지랑이 정도로 여기게 된다. 

이에 뉴스펭귄은 앞으로 모든 기사에서, 기후변화(climate change) 대신 '기후위기(climate crisis)', 지구온난화(global warming) 대신 '지구가열화(global heating')를 사용하기로 했다. 지구온난화는 지구기온 상승의 속도에 비해 지나치게 한가하고 안이한 용어이며 따라서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급박한 지구 기온 상승에 맞게 지구가열화로 부르는 것이 맞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특히 환경부), 기업체, 언론 등에서도 지구온난화 대신 지구가열화를 사용할 것을 촉구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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