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돔, 대장암 막을 열쇠 될 수 있을까

  • 남주원 기자
  • 2021.01.26 10:54
돌돔 저분자 단백질 개발과 암세포 성장 억제 효과. (좌측 그래프 설명) ‘저분자 단백질’을 대장암세포에 실험한 결과 농도가 증가함함에 따라 암세포의 생존율이 감소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측 사진 설명) 대장암세포(대조구)에 특수염료를 처리(세포핵이 푸른색)한 후 ‘저분자 단백질’을 투여한 결과 죽은 세포(붉은색)의 수가 증가한 것을 볼 수 있다. 즉 ‘저분자 단백질’에 의해 대장암세포의 생육이 억제됨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 국립수산과학원)/뉴스펭귄

우리가 즐겨먹는 돌돔에서 대장암을 치료할 가능성이 제시됐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26일 돌돔 유전체 정보를 활용해 대장암 세포의 성장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저분자 단백질(펩타이드, CDP-A2)'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저분자 단백질은 약 100개 이하 아미노산으로 이루어진 작은 단백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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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된 저분자 단백질의 항암활성을 평가한 결과 정상세포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고 대장암 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해 암세포 사멸을 유도하거나 성장을 억제하는 것이 확인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동물실험(실험용 쥐)에서 생체 내 안정성을 확인했으며 암세포를 약 80%까지 사멸 및 억제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또한 대장암 외 자궁암과 폐암 등에도 성장억제 효과를 보여 향후 다양한 암 치료제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됐다.

실험용 쥐에 돌돔 저분자 단백질을 투여해 확인한 암세포 성장억제 효과. 대장암세포를 이식한 실험용 쥐는 43일 후 대장암세포가 10배 정도 성장했으나, ‘저분자 단백질’을 종양과 정맥으로 투여했을 경우 초기 이식한 암세포가 자라지 않거나 대장암세포를 이식한 실험용 쥐 대비 약 80% 감소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사진 국립수산과학원)/뉴스펭귄
돌돔 저분자 단백질의 항균 활성. 돌돔의 유전체 정보를 분석해 개발한 ‘저분자 단백질’은 항암활성과 다양한 병원성 미생물에 대해서도 성장을 억제하는 항균활성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 국립수산과학원)/뉴스펭귄

기관에 의하면 저분자 단백질이 항암제 조성물로 개발될 경우 약 356억 원에 달하는 경제적 가치가 있을 것으로 추산됐으며 향후 산업적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평가됐다.

항생제 내성균주 등 병원성 미생물에 대해서도 뛰어난 항균활성을 나타내 항암·항균 다기능 치료제로써 의약 및 바이오산업까지 활용 가능할 것으로 국립수산과학원은 전망했다.

해당 저분자 단백질은 현재 '돌돔 항균 펩타이드를 함유하는 암 치료용 약학적 조성물'이라는 명칭으로 특허출원된 상태다.

최완현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우리 국민들이 즐겨 먹는 수산물로부터 항암 후보물질과 같은 유용한 물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겠다”라며 “이번에 개발한 대장암 억제물질의 상용화를 위해 의약·바이오 기업체와 공동연구 및 임상시험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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