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아~ 꿀벌이~ 25%는 못찾고~" 꿀벌 크게 감소

  • 임병선 기자
  • 2021.01.26 08:00
(사진 Pexels)/뉴스펭귄

1990년대에 비해 꿀벌 종이 크게 줄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코매휴 국립대 연구진은 전 세계에서 목격된 꿀벌 종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한 연구 결과를 과학 학술지 원어스(One Earth)에 게재하고 2015년 기준 발견된 야생 꿀벌 종이 1990년에 비해 25%가량 감소했다고 밝혔다.

꿀벌의 멸종 위협과 개체수를 조사한 연구결과는 이전에도 많이 나왔지만, 대부분 특정 지역에 국한된 탓에 전 세계적 추세는 파악하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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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전 세계 생물다양성 정보가 공유되는 '세계생물다양성정보기구(Global Biodiversity Information Facility)'를 통해 기록된 야생 꿀벌 발견 사례를 분석해 꿀벌 종이 급감하고 있음을 밝혀냈다. 전 세계 꿀벌은 7과로 나뉘는데, 이중 블루베리, 난초, 크랜베리 등 수분 매개인 멜리티데과(Melittidae)과는 발견 종 수가 41% 급감했다.

연구진은 목격되지 않았다는 것이 멸종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일부 꿀벌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것은 멸종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과학계에서는 특정 종 멸종 여부를 파악할 때 목격된 횟수와 기록 등에 의존한다.

(사진 Pexels)/뉴스펭귄

논문 저자인 에두아르도 자타라(Eduardo Zattara)는 "우리가 말할 수 있는 사실은 야생 벌이 번성하고 있지는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꿀벌을 비롯한 야생 벌 멸종 우려는 이전부터 제기됐다. 벌은 전 세계 작물과 야생 식물의 수분을 매개하는 곤충이기 때문에 그 중요성을 인정받아 각종 보전활동이 이뤄지고 있지만 상황이 밝은 편은 아니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보고서를 통해 세계 식량 90%를 차지하는 작물 100종 가운데 70종 이상이 꿀벌의 수분으로 생산되는데, 꿀벌이 감소하면 생태계 교란과 식량안보에도 심각한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표적으로 꿀벌은 아몬드는 100% 딸기, 양파, 호박, 당근, 사과 등은 90% 수분에 영향을 준다.

지난 2017년 기준 유엔 자료에 따르면 지구 상 야생 벌 2만 종 중 8000종이 멸종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인으로는 벌이 전자파에 의해 길을 잃거나, 지구가열화(지구온난화)에 따른 폐사, 농약 등 화학물질, 전염병 등이 지목받는다.

우리가 사용하는 용어는 우리의 인식 수준을 뚜렷하게 드러내는 척도다. 지구 기온이 급격하게 상승해서 지구가 달아오르는 것을 온난화로 표현하면 우리는 그저 봄날 아지랑이 정도로 여기게 된다. 

이에 뉴스펭귄은 앞으로 모든 기사에서, 기후변화(climate change) 대신 '기후위기(climate crisis)', 지구온난화(global warming) 대신 '지구가열화(global heating')를 사용하기로 했다. 지구온난화는 지구기온 상승의 속도에 비해 지나치게 한가하고 안이한 용어이며 따라서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급박한 지구 기온 상승에 맞게 지구가열화로 부르는 것이 맞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특히 환경부), 기업체, 언론 등에서도 지구온난화 대신 지구가열화를 사용할 것을 촉구한다. 

-편집자 주

한반도의 극한호우는 지구가열화가 원인이라고 카이스트(KAIST) 연구진이 최근 발표했습니다. 이처럼 기후위기는 먼 나라 일이 아니라 바로 우리 곁에서 현재진행형으로 전개되는 급박하고 구체적인 위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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