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의별 쓰레기 다 모인다' 인천 해안 무인도 사진

  • 남주원 기자
  • 2021.01.22 11:48
무인도 구지도를 뒤덮은 해양쓰레기 더미 (사진 인천녹색연합)/뉴스펭귄

'해양쓰레기 사각지대'에 대한 심각성이 제기됐다.

인천녹색연합은 21일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간 진행한 해양쓰레기실태조사결과를 공개했다.

인천경기만지역 섬과 해안가를 조사한 결과 해수욕장처럼 사람들 방문이 잦은 해변의 해양쓰레기는 상대적으로 잘 관리되고 있는 반면, 인적이 드문 해변이나 무인도에서는 수거되지 않은 쓰레기 더미가 침적되고 잘게 부서지는 등 심각한 해양오염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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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국가에서 정기적으로 해양쓰레기를 모니터링 및 수거하는 지점과 접근의 어려움 등으로 별도 수거하지 않는 해변의 쓰레기량이 큰 차이를 보여 '해양쓰레기 사각지대'에 대한 관리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볼음도 남서쪽 해안에 쌓여 있는 해양쓰레기 (사진 인천녹색연합)/뉴스펭귄
인천녹색연합 조사 지점과 국가해안쓰레기모니터링 지점을 표시한 지도 (사진 인천녹색연합)/뉴스펭귄

인천녹색연합이 조사한 지역은 연평도, 구지도, 볼음도, 영종도 해변 등 5곳이다. 

단체가 조사한 지점 중 해양쓰레기 수거 거점이 설치돼 있어 정기적으로 쓰레기를 수거하는 해변들의 해양쓰레기 총합은 △연평도 구리동 해변 153개 △볼음도 조갯골 해수욕장 239개 △영종도 덕교리 해변 244개였다. 

해양수산부 산하 해양환경공단이 지정해 관리하는 국가해안쓰레기모니터링 지점의 경우 △영종도 용유해변 11개 △덕적도 서포리 해변 29개 △백령도 사곶해안 3개 △강화도 여차리 갯벌 538개의 쓰레기가 발견됐다. 

반면 무인도인 구지도는 2005개, 인적이 드문 볼음도 남서쪽 해변에서는 4280개의 해양쓰레기가 확인됐다.

즉 국가해안쓰레기모니터링 지점 및 비교적 관리가 잘 되는 해수욕장와 비교했을 때 무인도와 사람 발길이 뜸한 해변에서 최대 390배에 달하는 해양쓰레기가 발견된 것이다.

인천녹색연합은 "무인도나 접근이 어려운 해안의 해양쓰레기는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 실태조사는 물론 수거도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해양쓰레기 관리의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모니터링 지점을 확대하고 접근성이 떨어지는 해안가의 쓰레기 수거 처리 및 권역별 차별화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영종도 해안에 버려져 있는 장갑들 (사진 인천녹색연합)/뉴스펭귄

한편 연평도와 구지도, 볼음도에서는 포장재 스티로폼이 부의용 어구 스티로폼보다 더 많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확인됐다고 단체는 알렸다. 그들은 "잘게 부서져 원형을 알 수 없는 스티로폼이 훨씬 많았으며 주먹 크기보다 작아 수거할 수 없는 조각들은 셀 수조차 없었다"고 밝혔다.

또 관광지인 영종도 덕교리 해변에서는 폭죽과 갯벌 체험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장갑이 다수 발견돼 별도 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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