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올가미' 해양쓰레기와 모자반 더미서 상괭이 사체 나왔다

  • 남주원 기자
  • 2021.01.21 13:47
이하 발견된 상괭이 사체 및 해양쓰레기 더미와 괭생이모자반 (사진 핫핑크돌핀스)/뉴스펭귄

해양쓰레기 더미와 괭생이모자반에서 상괭이가 죽은 채 발견됐다.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19일과 20일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 해안에서 토종 돌고래 상괭이 사체 2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사진 핫핑크돌핀스)/뉴스펭귄
(사진 핫핑크돌핀스)/뉴스펭귄
(사진 핫핑크돌핀스)/뉴스펭귄

단체에 의하면 첫 번째 발견된 상괭이는 크기 136cm, 폭 36cm으로 이미 죽은지 시간이 오래돼 부패가 진행 중인 상태였다. 그들은 "(상괭이) 주둥이 부분이 떨어져 나갔고, 부패가 심해 암수 구분도 어려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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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발견된 상괭이는 크기 65cm, 폭 25cm으로 훨씬 작은 개체였다. 설명에 따르면 해당 사체 역시 부패가 심해 암수를 구분할 수 없었으며, 머리 부분이 완전히 없고 몸통과 꼬리만 남은 상태였다. 

핫핑크돌핀스는 "현재 제주 해안에는 바다에서 떠밀려온 해양쓰레기와 함께 괭생이모자반이 수북하게 쌓여 썩어가고 있다"며 "모자반에 온갖 쓰레기까지 뒤섞여 악취가 나는 가운데 상괭이 사체까지 떠밀려 오니 청정 제주 바다는 온데간데 없다"고 우려했다.

(사진 핫핑크돌핀스)/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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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핫핑크돌핀스)/뉴스펭귄
(사진 핫핑크돌핀스)/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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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는 이날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해안에서 촬영한 광범위한 괭생이모자반 더미와 여기에 얽혀 있는 해양쓰레기 및 폐어구들 사진을 공개했다. 

그들에 의하면 환경단체의 자원봉사만으로는 도저히 수거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난 양의 모자반과 쓰레기가 해안가에 뒤덮여 있었다.

(사진 핫핑크돌핀스)/뉴스펭귄
(사진 핫핑크돌핀스)/뉴스펭귄
(사진 핫핑크돌핀스)/뉴스펭귄
(사진 핫핑크돌핀스)/뉴스펭귄

한편 발견된 두 개체 모두 사인은 밝히기 어려운 상황이다.

핫핑크돌핀스는 "해양보호생물인 상괭이가 죽은 이유가 그물에 혼획된 질식사인지, 질병에 의한 병사인지 또는 사고사인지 등을 알면 상괭이 보전 대책 마련에 도움이 될 수 있다"라며 "하지만 이번 경우는 사체 상태로 보아 사인을 밝히거나 연구를 위한 보존 가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단체는 상괭이 사체 발견 후 곧바로 해경에 연락을 취해 조사를 진행한 뒤 사체를 폐기 조치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달 6일 전라남도 신안군 섬지역에는 중국발로 추정되는 괭생이모자반과 쓰레기 더미가 대량으로 밀려오기도 했다.

당시 신안군은 중국 등 주변 국가에서 유입되는 쓰레기가 날로 증가하는 데다 괭생이모자반까지 강타해 이에 대한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미소가 어여쁜 상괭이 (사진 해양수산부)/뉴스펭귄
(사진 해양수산부)/뉴스펭귄

미소를 짓는 듯한 얼굴로 '웃는 고래'라는 별명을 가진 토종 돌고래 상괭이는 현재 국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돼 있다. 

과거에는 우리 바다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으나, 혼획과 환경오염으로 희생되면서 멸종의 길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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