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때문에 미세먼지 심해' 이탈리아 옥외 흡연 금지령

  • 임병선 기자
  • 2021.01.21 11:11
(사진 Pexels)/뉴스펭귄

패션과 금융 중심지인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옥외 흡연이 금지된다.

ANSA통신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북부 도시 밀라노는 19일(현지시간)부터 옥외 공공장소에서 흡연을 금지하는 정책을 시행했다.

이날부터 밀라노에서는 다른 사람과 최소 10m 이상의 거리 유지가 어려운 버스정류장, 공원, 스포츠시설, 경기장, 묘지, 어린이 놀이시설 등과 같은 옥외 공공장소에서 흡연이 금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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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 대기질이 나쁜 편인데 시 당국은 그 원인 중 하나로 담배연기를 꼽았다.

밀라노 인근에 공업지대가 있어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와 오존 평균 농도가 주변 유럽 국가 평균에 비해 유독 높다. 

시 당국은 전체 미세먼지 유발 물질 가운데 담배 연기 비중이 8%를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성인 흡연율이 2017년 기준 19.9%로 OECD 가입국 중 2위다.

이를 어기면 40유로(한화 약 5만 3000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다만 다른 사람과 10m 이상 떨어져 분리된 장소에서 흡연하거나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것은 허용된다.

지난 2018년, 유럽연합은 미세먼지 감축, 대기오염 최소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대기질 기준을 확립했다. 밀라노의 이번 대처는 유럽연합이 발표한 대기질 기준에 맞추려는 조치의 일환이다.

밀라노 시의회는 앞서 지난해 11월 일명 '대기질 법'을 통과시키고, 2025년 1월 1일부터 야외 음식점과 바를 포함해 10m 거리 규정을 지킬 수 없는 모든 옥외 장소에서 흡연을 전면 금지할 계획이다.

(사진 Pexels)/뉴스펭귄

이탈리아에서 옥외 흡연이 광범위하게 제한된 곳은 밀라노가 처음이며 앞서 다른 지역에서는 제한적인 구역에서만 흡연 금지 조치가 이뤄졌다.

사르데냐는 해변에서 흡연을 금지하는 규정을 뒀고, 피렌체는 어린이 놀이터에서의 흡연을 제한한다. 트렌트에서는 버스 정류장에서 흡연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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