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산업'에서도 미세먼지 가득~알고 계셨나요?

  • 임병선 기자
  • 2021.01.24 08:00
(사진 Pixabay)/뉴스펭귄

일반적으로 미세먼지는 자동차와 공장, 발전소 등에서 발생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먹거리를 생산하는 과정인 농축산업에서도 대량의 미세먼지가 배출된다. 

인간에 의한 과도한 농축산업이 야생동물 서식지 파괴 등을 유발하고, 농작물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많이 발생한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졌다. 하지만 농축산업이 미세먼지 주요 원인 중 하나라는 사실은 경시되는 경우가 많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발생 미세먼지 중 농축산업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기준 약 13%에 달한다. 

뉴스펭귄 기자들은 기후위기와 그로 인한 멸종위기를 막기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정기후원으로 뉴스펭귄 기자들에게 힘을 실어 주세요. 이 기사 후원하기

특히 농촌 지역에서는 농축산업이 미세먼지와 대기질 하락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도시 지역의 경우 자동차 운행이 공기질 저하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과 상반되는 결과다. 

농축산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물질 중 대기오염에 가장 많이 기여하는 것은 가축 분뇨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암모니아가 꼽혔다. 미세먼지보다 더 가는 입자를 가진 초미세먼지의 원인이 되는 3대 물질이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암모니아인데 국내 암모니아 발생량 중 약 80%가량이 농축산업에서 발생한다.

(사진 Pixabay)/뉴스펭귄

이외에도 국내에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 총량 중 21%가 농축산업에서 발생하고, 분진의 경우 국내 총량 중 14%을 차지하는 등 농축산업은 국내 대기질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일산화탄소와 분진 수치는 국내 공기질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다.

(사진 Pixabay)/뉴스펭귄

게다가 농작물을 경작할 때 사용하는 비료도 문제다. 식물 생장을 돕는 비료 중 토양 속 질소를 보충하는 '질소비료'를 경작지에 뿌리면 대량의 질소산화물이 대기 중으로 방출된다.

공기 중에 떠다니는 질소산화물은 국내에서도 대기질 오염 지표 중 하나지만, '비료'로 인한 질소산화물은 대기오염물질 배출원으로 별도 집계되지 않는다.

지난 2018년 데이비스캘리포니아대 연구진이 내놓은 논문에 따르면, 비료로 인해 발생한 질소산화물은 캘리포니아주 내에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 총량의 20%를 차지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농림축산식품 주요 통계’에 집계된 국내 경작지 질소 비료 투입량을 고려할 때, 비료로 인한 국내 질소산화물은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국립환경과학원은 고농도 미세먼지 원인 연구를 통해 농촌 미세먼지는 농축산업용 보일러를 사용하거나 영농폐기물을 야외에서 별다른 조치 없이 소각하는 등 '생물성 연소'에 의해서도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사진 Pixabay)/뉴스펭귄

농축산업은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돼 인간 생존에 필수적인 부분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농축산업발 미세먼지는 경시되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 미세먼지를 비롯한 각종 농축산업발 대기오염물질이 전 세계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2016년 5월, 미국 컬럼비아대 연구진은 농축산업에서 발생하는 암모니아가 대기오염으로 인한 질병과 사망의 주요 원인이라는 내용을 담은 논문을 과학 학술지 '지오피지컬 리서치 레터스(Geophysical Research Letters)'에 발표했다. 

지난달 31일 이탈리아 국립 대기 및 기후 과학 연구소, 오스트리아 비엔나대 사회학과 등 공동 연구진은 환경사회학 학술지 앰비오(Ambio)에 발표한 연구결과를 통해 유럽 시민들은 농축산업이 대기오염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연구진이 유럽 7개국에서 총 1만 6101명 시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대기 오염원에 대한 대중적 인식을 연구한 결과다.

환경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4월 미세먼지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농축산분야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저감 기술과 정책 등을 개발하는 등 농촌 지역 미세먼지에 본격 대응하겠다고 발표했다.

뉴스펭귄은 기후위험에 맞서 정의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맞춘 국내 유일의 기후뉴스입니다. 젊고 패기 넘치는 기후저널리스트들이 기후위기, 지구가열화, 멸종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분투하고 있으며, 그 공로로 다수의 언론상을 수상했습니다.

뉴스펭귄은 억만장자 소유주가 없습니다. 상업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일체의 간섭이 없기 때문에 어떠한 금전적 이익이나 정치적 이해관계가 우리의 뉴스에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뉴스펭귄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후원을 밑거름으로, 게으르고 미적대는 정치권에 압력을 가하고 기업체들이 기후노력에 투자를 확대하도록 자극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적은 금액이라도 여러분의 소중한 후원은 기후위험으로부터 우리를 지키는데 크게 쓰입니다.

뉴스펭귄을 후원해 주세요. 후원신청에는 1분도 걸리지 않으며 기후솔루션 독립언론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만듭니다.

감사합니다.

후원하러 가기
저작권자 © 뉴스펭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